세월호 참사 9주기 추모 공연과 미사
4월 13일 인천교구 사회사목국은 세월호 참사 9주기 추모공연과 미사를 사회사목센터에서 진행했습니다. 2014년 4월 이후 아홉번째 봄을 맞이하면서 벌써 9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나 하는 놀라움과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번 추모공연은 416 합창단의 공연으로 그리운 이들을 불러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세월호 유족들과 피해자, 시민들로 구성된 416 합창단은 노래를 통한 치유와 연대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9년이라는 길고 긴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416 합창단의 노래 공연은 세월호 유가족을 마주한 신자들과 시민들의 두렵고 미안한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사랑의 손길처럼 부드럽고 아름다웠습니다.
"눈꽃이 떨어져요 또 조금씩 멀어져요
보고 싶다 보고 싶다
얼마나 기다려야 또 몇 밤을 더 새워야
널 보게 될까 만나게 될까..."(노래 '봄날' 중)
416 합창단의 공연에 이어 한덕훈 신부님(대야동 성당 주임)께서 '때론 슬픔이' '힘을 내라' 노래 두곡을 불러주셨습니다. 참사가 있었던 날 신부님은 '때론 슬픔이' 노래를 녹음하셨다고 해요. 아침에 전원구출이라는 보도를 보고 녹음실에 들어갔고 하루가 다 지나 녹음을 마치고 나왔을때 모든게 잘못되어 있었다고,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지금도 답을 다 구하지 못했지만 계속 그 끈을 놓지 않고 찾고, 잊지 않겠다는 말씀도 전해주셨습니다.
416 합창단과 한덕훈 신부님의 공연 영상은 아래 주소에서 보실수 있습니다.
한덕훈 신부님 공연 https://youtu.be/UDppmbV-_Ys
- YouTube
www.youtube.com
416 합창단 전체 공연 보기 https://youtu.be/UDppmbV-_Ys
추모 미사는 오병수신부(사회사목국장) 주례로 봉헌되었습니다. 추모 미사에는 인천교구 신부님들께서 함께 하여 주셨고 (김일회, 정성일, 장동훈,양성일,한덕훈,서상현 신부님) 수도자들, 신자들, 시민들 100여명이 참여 하였습니다.
미사 강론에서 양성일 신부님은 "세월호 참사는 비극적 참사였지만 세월호 참사로 사회적 시선이 바뀌고 세상이 변화될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9년이라는 시간을 지내면서 그 변화는 미비하다. 약자들의 죽음이 이태원참사를 비롯해서 아직도이어지고 있다. 의도적인 망각은 사회적 관계를 무너뜨린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인데 이것이 망각되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 사회는 그것이 팽배하다." "부활8부 축제를 지내는 교회는 죽음을 이겨내고 새로운 생명을 주신 예수님을 증거해야 한다. 그 증거는 교회안에서만이 아니라 세상안에서 선포되도록 해야 부활은 실재가 되는 것이다. 아픔이 있는 곳에, 아파하는 사람들 속에서 부활이 선포될 수 있도록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고 변화하자."고 말씀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