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기 사회교리학교 <하반기과정>
16기 사회교리학교 하반기 과정이 10월 16일부터 11월 4일까지 인천교구청 청소년센터와 강화 교동에서 진행되었습니다.이번 하반기 과정은 정전협정을 맺은지 70년 되는 해를 성찰하며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하기 주제로 기획되었습니다. 주제가 다소 무거워 신자들의 반응이 얼마나 있을까 걱정했지만, 기우였답니다. 사회교리학교를 공동주최한 민족화해위원회에서 높은 관심과 열의로 함께 해 주셔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사회교리학교가 진행되었어요.
1강을 열어주신 강민아 수녀님은 정전협정과 유엔사, 철조망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셨고, 전대희 신부님은 2강에서 민족화해위원회의 평화와 화해 교리서가 만들어진 배경과 구성등을 안내해 주셨고, 정수용 신부님은 3강에서 평화의 의미 해설과 평화를 내 일상에서부터 실현하기 위한 방법등을 알려주셨습니다.
"수녀님, 신부님 강의를 들으니, 통일이 왜 안되고 있는지 알게 되었어요"
"힘에 의한 평화는 가짜입니다."
"정전협정,MDL, DMZ, 유엔사, 철조망등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갈등을 풀기 위해 더 공부해야 겠네요"
"정전 70년이 되었음에도 소통이 되지 않는 현실을 돌아보았습니다."
강사님들의 강의를 들으며, 분단된 한반도의 현실을 함께 안타까워하며, 어떻게 하면 힘에 의한 평화가 아닌 그리스도의 평화를 이땅에 실현하게 할지가 주된 고민이 되었습니다. 강의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본당 신자들과 가족, 이웃들에게 평화를 전달하고 싶지만 쉽지가 않다. 괜히 이야기를 꺼내 싸움이나 불편한 관계를 만들고 싶지 않아 침묵하고 있다,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들이 큰소리 내는 분위기를 피하고 싶다.'등의 고민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평화의 교리를 전하기 쉽지 않은 여러 상황이 있지만 강의를 들은 후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을 찾아보았습니다.
"가정 안에서부터 시작하자/ 반모임에서 알리자
스티커 붙이기 등의 방법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홍보해보자
홍보 미사가 있으면 좋겠다/ 민화위에서 지속적으로 지원해주면 좋겠다
내가 잘 알아야 주변에 말할수 있다/ 평화센터나 길위의 평화순례등 현장에 직접 모시고 가자
우리만 알지 말고 본당차원에서 알리도록 전문강사를 초빙해서 알리자
사회교리에 꾸준히 참여해야 겠다."
이번 사회교리과정에서 또하나 귀중한 시간이 있었습니다. 저녁 7시부터 시작한 강의는 거의 9시가 다되어 끝나는 데요 바로, 사회교리학교 수강생들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를 함께 합송하며 우리의 다짐을 마음에 깊이 담는 시간이 되었답니다. 함께 기도하니 더 간절해지고 힘이 나는 귀한 체험이었습니다.
마지막 4강은 강화도 교동화해평화센터를 찾아 '길위에 순례: 분단의 현실과 철조망'을 몸으로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침 일찍 출발해서 고구저수지에서 망향대까지 이어진 해안 철조망을 바라보니, 마음이 답답해 졌습니다. 너무 자연스럽게 평화와 통일이 어서 빨리 실현되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었습니다. 철조망 너머 북의 연백평야가 이렇게 지척인데도 70년 넘게 왕래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망향대에 올라 망원경을 통해 북녘땅을 바라보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드렸습니다. 망향대에서 간이 카페를 운영하시는 사장님께서 평화의 노래도 선물해 주셨네요
순례 후에는 교동화해평화센터에 들러 평화의 소녀상도 보고 센터 소개도 받았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해안 철책에서 걷어낸 철조망으로 만들어져 분단의 의미를 담았고, 자유롭게 남북을 오가는 새들처럼 우리도 평화롭게 남북을 오갈 수 있기를 염원하는 마음이 담겨져 있답니다. 파견미사에서 양성일 신부(정의평화위원장)님은 부평미군기지반환 운동을 했던 경험을 들려주시며, 실천에 나서고 함께 하는 모습이 기도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참가자 모두 안전하게 순례길을 마치고 16기 사회교리학교 하반기 과정은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