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8주기 기억행동으로 정의평화위원회는 노동사목위원회와 공동주최로 지난 6월 20일 세월호 선체 방문 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아침 8시 교구청에서 출발하여 저녁 10시 도착하는 힘든 일정이었지만, 세월호를 기억하려는 신자,시민들이 함께 해 주셨습니다.
녹슨 세월호 선체를 보는 순간 그 크기에도 놀랐지만 바다속에 잠겨있던 3년의 시간으로 인해 녹슨 세월호의 모습은 참담했습니다. 304명의 희생자를 낸 세월호를 바라보는 저희들의 마음도 녹슨 세월호 만큼이나 참담하고 먹먹해 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날 선체 방문 순례를 위해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회 전태호 위원장님, 김영주 부위원장님께서 함께 해주셔서 저희 선체 순례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주셨고, 사회적참사특별위원회 조사관으로 계신 이유신님께서 전체적인 설명을 진행해 주셨습니다. 대형 선박 참사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전에도 있었다고 합니다. 1970년 남영호 침몰로 326명의 희생되었고, 1993년 서해 훼리호 참사로는 292명이 희생되었습니다. 이렇게 큰 사고가 있었음에도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것입니다. 참사 후 안전 기준이 제대로 마련되었더라면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조사관님의 말씀에 더더욱 가슴이 답답해 졌습니다.
세월호 선체를 한바퀴 돌며 세월호 인양과정과 침몰 원인의 의문등을 듣고 순례단은 세월호 선체로 들어갔습니다.
높은 철제 계단을 통해 선체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고, 세월호 cctv를 통해 확인되었던 물이 넘치던 환풍구, 더 많은 짐을 싣기 위해 개조한 시설 흔적, 블랙박스가 있었던 매점 자리, 17명의 학생들이 함께 있었던 객실등을 돌아보며 무엇하나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이 6월 10일로 종료되었으나 진실 규명에 명확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는 조사관님의 설명에 앞으로 세월호 진실 규명을 위해 함께 해야 겠다는 마음을 먹게됩니다. (세월호 선체 내부 사진은 관계자분의 협조요청으로 SNS상에는 공유하지 않습니다.)
선체 방문 후 순례단은 세월호 선체앞에서 양성일 신부님(노동사목위,정의평화위 위원장) 주례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미사를 드렸습니다. 강론시간에 양성일 신부님은 우리 신앙인들이 이스라엘 역사를 미사때마다 익히고 배우는 것처럼 우리 나라의 역사, 특히 세월호 사건을 기억하자고 당부하시며 순례에 참여하신 분들의 소감을 함께 나누자고 하셨고 순례단들은 각자의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회 전태호 위원장님은 "많은 분들이 세월호 침몰의 원인을 궁금해 하지만 우리 유가족들은 왜 구조하지 않았는지가 절실하게 알고싶다"고 말씀해 주셔서 저희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하였습니다. 순례에 참여하신 분들도 "이렇게 직접 와서 세월호를 마주한 것이 잘한 것 같다. 꼭 한번 와보고 싶었고 이렇게 와서 보니 매체를 통해 접했던 것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진실을 위해 조금더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나눠 주셨습니다. 순례에 참여하셨던 분들의 후기는 별도 소식으로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더운 날씨, 먼 거리, 각자의 마음의 상처와 기억등 쉽지 않은 순례길이었지만 참여한 분들의 마음 만큼은,,,, 세월호 희생자와 피해자, 유가족들 모두를 위로하고 기억하며 앞으로도 잊지 않겠다는 마음을 모았습니다.
세월호 참사 8주기 기억행동은 안산순례, 8주기 추모미사, 세월호 선체 방문으로 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3번의 행사에 모두 동행해 주신 고마운 분들이 함께 계셨고, 앞으로도 함께 행동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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