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0일 옥련동 성당(주임 이경환신부)에서 2025년 평화의 장인되기 '세대 간 대화'가 진행되었습니다. 올해 옥련동 성당 '세대간 대화'는 사목회와 청년단체가 함께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본당 공동체의 구성원이지만 한 자리에서 만나는 자리가 쉽지 않은 기회라, 기대반 부담반 마음으로 마주하게 되었네요 

본당 청년들과 사목회의 만남과 대화, 어떤 대화가 오고 갔을지 상상이 되시나요???

# 모둠별 자기 소개 "사진으로 나를 소개합니다"

본당에서 마주친 적은 있지만 이렇게 마주 앉아 본 적은 없었어요. 사진으로 나를 소개하며 약간은 어색했던 시간이 편안하게 흘러가네요~ 

# 존중의 약속 정하기

세대 간 대화를 위해 모인 이 시간, 서로 편안하게 대화를 진행하기 위해 존중의 약속을 정해봅니다. 

눈맞추고 끄덕이기, 말을 잘하지 못해도 격려해주기, 상대방 대화를 끝까지 경청하기, 선입겾 갖지 않기(열린마음), 상대방의 이야기에 긍정적인 반응하기, 솔직하게 말하고 진심으로 들어주기, 의견에 반박하지 않기, 끝까지 웃으며 대화하기, 반말하지 않기, 말 끊지 않기, 다른 사람에게 얘기하지 않기,,,,

와~~ 대화를 시작하려는 자세가 충분히 준비된거 같죠??? 잘 알고 있지만 실천이 어려운 경청 이렇게 대화를 위한 준비를 마칩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평화의 장인"이 되어 달라 요청하십니다. 

대화를 시작하며 먼저 평화의 장인 "세대 간 대화" 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요청하신 말씀을 들어봅니다. 

서로의 말에 귀 기울여 주는 교회의 모습이 바로 시노드의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의 모습인 것을 기억하며, 평화의 장인으로 거듭 나기를 요청하시는 교황님의 말씀도 마음 깊이 새겨봅니다. "교회는 당신에게 귀 기울입니다." "어린이에게 배웁시다" 라는 교황님의 메세지가 잔잔하게 다가오네요

# 대화  -  '세대차이/ 세대갈등/ 세대불평등' 이 말을 들었을때 당신의 생각을 색으로 표현해 주세요

문제다 생각되면 빨강, 당연하다 생각되면 초록, 이쪽도 저쪽도 아닌 별생각 없다면 노랑!!!  내 생각을 길게 이야기 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이렇게 색으로 표현하고 말하니 뭔가 분명하고 간결해 지네요.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도 들어보며 서로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느껴보기도 합니다. 

세대차이나 세대갈등을 경험한 사례 나눔에서는 더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과하게 찢어진 청바지도 아닌데, 출근복으로 적당하지 않다는 말을 들었을때 당황했던 순간을 이야기 하는 청년의 이야기가 들려오고, 친척들에게 안부도 묻고 인사도 잘 하는 모습을 기대했는데 그렇지 못한 모습을 바라보는 장년의 이야기, 또 그런 이야기를 하는 선배님을 보며 자신의 아버지와의 갈등을 떠올리는 후배님의 이야기 등등 생활속에서 정말 이해가 안되는 상황에 대해 이야기가 오고 갑니다. 

# 영상으로 공감해보기

노인들의 고립감과 청년 고용 문제에 대한 영상을 보고난 후, 나에게 다가오는 부분을 이야기 해 보며 당사자의 입장을 이해해 봅니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지만, 그리고 지나온 시간이지만 너무 걱정되는 상황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조금씩 대화가 깊어져 가네요

# 갈등 상황에서 듣고 싶은말, 해주고 싶은말

청년세대와  장년세대의 갈등상황에 대해 청년의 입장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와 듣고 싶은 이야기 장년의 입장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와 듣고 싶은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존중 받고 배려 받고 싶어하는 마음도 알게 되었습니다. 또 청년은 장년의 입장이 되어 보고 장년은 청년이 되어서 그 마음도 헤아려 보면서 평소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들이 조금씩 들려지는 경험도 새롭게 다가오네요

세대 간 대화를 통해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며 배려와 존중이 필요하고 느껴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나를 돌아보게 되고, 일상에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해야 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선배시민의 말을 잔소리라 생각하지 않고 격려와 관심이라고 생각해야 겠어요

표현 방식이 다르지만 대화를 나누면 세대차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자녀들과 몇시간 대화 쉽지 않은데 좋은 기회였다.

평소 만나기 어려운 선배세대와 대화 해보니 속생각을 알아가는 것 같아요

부모님이 아닌 장년분들과 대화하니 좋은 시간이었어요

청년들도 장년들의 생각을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한다는 느낌에 좋은 기분이 들었어요.

세대간 뿐 아니라 남녀간, 장애인과 비장애인간, 인종, 지역등등 다양한 차이로 인해 차별과 불평등이 갈등이 되고 서로를 혐오하게 되는 상황등 대화가 절실하게 필요한 순간이 많습니다. 작은 프로그램이었지만 일상에서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평화의 세상을 이렇게 그려봅니다. 더 많은 이들이 평화의 장인이 되는 길에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정의평화위원회는 10월 23일 인천교구 노동자센터에서 이태원 유가족을 모시고 말씀을 듣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10.29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지 2년이 되었지만, 이태원 유가족들은 소중한 가족과 이별한 아픔을 안고 참사의 원인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활동하고 계셨습니다. 유가족 간담회는 유대기 변호사(정평 위원)의 사회로 이태원 유가족들의 소개와 지금까지 지내신 이야기, 참여자 질의로 진행되었습니다. 

최다빈님의 아버지 최현님은 늦둥이 막내딸을 잃은 가족의 마음을 전해주셨습니다.

"다빈이는 컴퓨터 공학을 공부하고 4학년 2학기부터 취업을 해서 2년동안 일을 했습니다. 금요일이면 '아빠, 오늘은 뭐먹을까?'하며 연락하고 저녁이면 같이 술 한 잔 기울이는 통하는게 많은 늦둥이 딸이었지요. 그날도 친구 생일로 삼각지 역에서 저녁 먹고 이태원 들렀다 온다고 했어요. 저녁 9시 58분 도착!이라는 메세지가 끝이었습니다. 저녁 내내 기다리다 12시간을 찾아 헤맸어요. 알 수 있는 방법도 없고, 겨우 기자한테서 명단을 받아서 의정부에서 아이를 찾았습니다. 병원에서 아이 얼굴만 내놓고 있는 딸을 보고 다가가려니 경찰이 손대지 말라고 얼굴만 보라고 해요. 아니 가서 안고 만지고 싶다 해도 안된다고..."

"사람들은 세월 가면 잊혀지겠지 하지만, 오히려 저희는 세월이 가면 갈수록 울컥하고 치솟아요. 아이들이 죽은 원인도 모르는데, 무슨 낯으로 아이들을 보겠어요? 원인을 알아야 잊고, 좋은 곳으로 먼저 가라. 나중에 만나자 하겠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들을 마음에서 보내지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서 이태원 참사를 접하고 마음 아파 했지만 실제 가족들을 직접 뵙고 그 마음을 들어보니, 정말 이태원 참사의 상황이 조금더 생생하게, 가슴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윤성근씨의 아버지 윤석님은 이태원 참사 현장에 인권은 없었다며, 인간의 생명을 도구로 여긴 정부가 의심스럽다고 하시며 억울한 마음을 얘기해 주셨습니다. 

" 이태원 참사의 과정 과정을 들여다 보면 참 천인공노할 일들이 많았습니다.  청춘 남여 아이들이 길거리에 알몸으로 방치된 채 놓여지고 생명이 있었던 다수의 사람들이 가까운 순천향병원에서 조치 받지도 못한채 1시간을 걸려 목동 이대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스마트 워치 등으로 다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이었어요. 그렇게  중구난방으로 컨트롤 타워도 없고 정부도 없었어요. 정말 우리 안전을 지켜 줄 능력도 없는 사람들에게 우리의 안전을 맡긴 것이죠. 마약 전쟁이라는 정권의 프레임에 우리 아이들을 집어넣은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생명보더 더 중요한 것이 있나요? 정부에게 생명은 그저 도구였을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가족들에게 10월은 악마의 달입니다. 그때 이후로 모든 것이 정지되어 있습니다."

참사의 기억을 되살리는 일이 너무 고통스럽지만 그럼에도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진상규명과 책임자가 처벌되도록 행동하는 일만이 유일한 실천이라 여긴 유가족들은 그래도 시민,종교 단체가 함께 해 주어 이자리까지 올 수 있었고, 이태원 특별법을 통과 시킬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말씀도 전해주셨습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유족회의 전태호 위원장과 김영주 부위원장은 "이태원 특별법이 통과되고 특별조사위원회가 출범했지만, 이제 시작입니다. 이태원 유가족들 이제부터 정치인들 말 절대 믿지 말고, 특조위가 제대로 역할 하도록 계속 요구하고 질문해야 합니다." "몸 더 잘 추스르셔야 합니다. 긴 싸움이 될 것입니다. 지치지 마시기 바랍니다."라고 위로의 말을 전했습니다.

故 채현인씨의 어머니 강현순님은 이태원 희생자와 가족들을 향한 혐오의 말들에 대해 그분들의 진짜 마음은 아닐 거다.  정치때문에 그렇다며 스스로 위로하셨다고 합니다.  

"용산 구청장 무죄 판결날 난 기사를 읽어 보고 그 아래에 달린 댓글을 쭉 읽어봤어요. 거기에는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조롱, 희롱의 말이 써 있었어요. 강아지가 죽어도 그런 말은 못할 텐데, 우리나라가 정치때문에 이렇구나 하면서 스스로 위로를 했어요."

"우리 유가족 엄마들하고 얘기해 보면 아이들이 다 너무 착하고, 공부만 하던 아이들이었어요. 좋은 직장에 취직해서 그날 하루 머리 식히러 나간 애들인데... 정말 열심히 살다간 애들이 국가의 잘못된 행동으로 갔다고 그렇게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지난 세월호 참사때처럼 말로 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계신 분들에게 모욕을 가하는 2차 가해가 이태원 유가족의 가슴을 찌르는 상황에 참담해 졌습니다. 울고있는 사람, 울부짖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함에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유가족들을 모욕하는 사람들의 행동이 멈추도록 다른 조치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유가족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참사를 기억하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자"는 김지훈 신부(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님의 말씀처럼  참석자들도 이번 간담회로 이태원 참사의 진실이 밝혀지도록 더 관심갖고 함께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회교리학교 신청 : https://bit.ly/3XtwtD3

https://stib.ee/I8zD

 

정의평화 1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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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소식지 순서

  • 살며 사랑하며 - 이광호 프란치스코(정의평화위원회 위원)
  •  7-8월 활동 보고 - 2024 평화대화 진행자 양성교육, 세계일본군'위안부'기림일미사
  •  9월 알림 - 907기후정의행진, 17기 사회교리학교
  •  7-8월 후원 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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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평화 1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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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소식지 순서

  •  살며 사랑하며 - 이기성 로마노(정의평화위원회 위원)
  •  6월 활동 보고 - 2024 광주여행가불게 결과보고회
  •  7월 알림 
  •  6월 후원 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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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소식지 순서

  •  살며 사랑하며 - 백진희 프란치스카(정의평화위원회 위원)
  •  5월 활동 보고 - 한국옵티컬 해고 노동자 고용승계를 위한 미사 
  •  6월 알림 
  •  5월 후원 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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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7일 토요일 오후 1시 논현역 4번 출구는 천주교 신자들로 북적거렸습니다. 바로 907 기후정의행진 거리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모임 신자들의 모습입니다. 일찍부터 오신 분들은 무대 앞에 돗자리와 선전물등을 깔고 자리를 잡았고, 집회신고를 낸 도로 두개 차선에 앉은 참석자들의 행렬은 길게길게 이어졌습니다. 서울 도심 강남에서 기후정의를 외치고자 오신 신자들의 모습~ 정말 장관입니다!!

2022년 2023년에 이어 올해로 3번째로 이어진 기후정의행진에 천주교 신자들도 매년 미사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가톨릭 풍물단의 길놀이가 미사 시작을 알리며 불타는 지구를 상징하듯 붉은 영대를 하신 신부님들도 무대로 오르셨습니다.   

강우일 주교님은 미사 강론에서 "세계인구의 20퍼센트가 세계자원의 80퍼센트를 소비하고 있고, 개발도상국들도 선진국 수준의 삶을 누리고자 끊임없이 상품을 생산하고 있다"  "선진국 국민들이 누리고 있는 그 혜택을 누리기위해서는 현재 세계가 소비하고 있는 자원의 4배를 어디선가 끌어와야 하지만 이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하시며 현재의 기후 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예언적 목소리를 높이자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한국도  물론 강우일 주교님이 말씀하시는 선진국에 들어가겠지요? 현재 생태적 불의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에 우리가 회개하고 기후정의를 위해 더욱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자리였습니다. 그래서 전국의 시민,노동,사회 단체와 시민들이 함께하는 자리에 천주교 신자들이 이렇게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것을 다시 생각해 보게됩니다. 발언 시간에는 기후정의행진 천주교측 실무를 담당하신 의정부 교구의 원동일 신부님께서 기후정의행진관련 의미와 안내등의 발언을 해주셨고, 에코 싱어 지지님의 퍼포먼스를 곁들인 흥겨운 노래 공연도 있었습니다. 미사후 참가자들은 907 기후정의행진 본행사와 행진에도 함께 해 주셨습니다. 

신논현역에서 삼성역까지 각종 피켓과 깃발을 든 시민 약 3만명과함께 삼성, GS, 구글, 네이버, 포스코등 대기업에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자본의 책임을 요구하고 정부도 기후 재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하는 기후정의행진!! 뜨거운 날씨속에서 공동의 지구를 지키자는 목소리로 하나되는 시원한 자리였습니다.

 

"노동, 인권, 여성, 환경, 반빈곤 운동 등

다양한 영역에서 다른 세상을 일구기 위해 분투해온 우리는

뜨거워진 세상, 무너져내리는 세계에서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기 위해

투쟁하고 저항해야 한다"

-정록/기후정의행진 공동집행위원장-

 

지난 6월 17일부터 7월 20일까지 6주간 평화대화 진행자 양성교육이 진행됐습니다. 이번 교육은 비폭력대화교육원 전문강사를 초빙하여 비폭력대화법(nvc) 1단계 교육을 듣는 시간이었습니다. 비폭력대화 하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폭력이라고하면 범죄사건이나 전쟁의 장면이 떠오를 수도 있지만 이번 교육 참가자들은 폭력을 조금 더 가깝게 느끼시는 분들이었답니다.

“아이들에게 상처 주지 않고, 배우자에게 함부로 얘기하지 않기를 바래요”  “밖에서는 잘 하지만 집에서는 소리지르고 말도 확 나갑니다.” “상처주고, 폭력적인 나 자신을 바꿔보고 싶어요”  “여유있게, 친절하게 말하고 싶어요”

가정이나 직장에서 평화롭지 못했던 대화와 관계에 실망하던 중 비폭력대화, 평화대화가 가슴에 확 다가왔다 말하는 분들의 이야기속에서 평화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그만큼 평화대화를 경험하기가 쉽지가 않지요? 그럼 짧게나마 저희 평화대화 진행자 교육 소개해드립니다.

전체가 빙 둘러 앉아서 내 몸의 상태는 어떤지, 지금 내 마음은 어떤지 조용히 바라보고, 몸이 나에게 걸어오는 말에도 귀 기울여 봅니다. 내 안에 살아있는 느낌과 욕구를 느낄 새도 없이 우리는 해야만 하는 것들에 바삐 움직이고 나를 재촉하며 다른 사람들을 판단,평가하는데 익숙해져 왔던 것을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옆사람과 시선을 나누며 대화도 나눠 보고, 그룹으로 나워서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느낌말 카드를 사용해 보며 나스스로와 연결해 보고, 다른 사람들의 마음과도 연결해 보는 시도를 해보는 시간이 조금씩 조금씩 평화롭게 느껴집니다.

오랫만에 해보는 얼음땡 놀이로 긴장감과 재미를 느끼며 내 안에 뭐가 채워지는지 찾아보기도 합니다.

신난다. 재미있다. 놀라다. 무섭다 긴장된다 기쁘다 두렵다는 느낌뒤에 있는 

즐거움, 놀이, 관심, 소통, 협력, 안전, 운동, 성취의 욕구들

듣기 힘든말을 들었을때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너는 책임감이없어"  "그것 밖에 못해?"  "너는 너무 날카로와"

듣기 힘든 말 들었을때 다른 사람의 비난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나를 탓하기 보다는  내 느낌과 감정에 귀기울이고, 듣기 힘든 말을 하는 사람의 마음도 잠시 시선을 두기도 하고, 부탁의 말을 건네 보는 연습도 해 보며 6주간의 교육을 마무리했습니다. 마지막 교육은 힘들었지만 그만큼 애쓰며 성장해온 우리의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답니다.

교육 후 연습, 연습, 연습을 강조하신 강사님의 말씀대로 비폭력으로 살아가기』 강독회 참여해보기, 비폭력대화법 2단계 도전하기, 경청대화모임 참여하기로 배움을 이어가보겠다는 다짐을 하는 수강생들의 모습에서 연결과 소통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됩니다. 

평화대화에 도전하고 싶은 분들 저희 교육이 더 궁금하지 않나요? 정의평화위원회는 경청대화, 세대간대화, 평화대화등 다양한 대화의 장을 마련하여 나와 타인을 이해하고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평화적으로 대화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합니다. 다음 교육에 뵙기를 바랍니다.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평화대화 실천가 양성교육은 계속됩니다. 쭈욱~~ 

 

교육 신청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https://forms.gle/KuDrqjjkZhA8WJWA7

#평화#비폭력#NVC#정의평화위원회

 

 

인천교구 청년사회교리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2024 광주여행 가불게" 결과보고회6월 30일 청년공간 엘피스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올해는 시흥안산지구와 공동주최로 진행되었고, 9개팀 28명이 참가하였습니다. '광란도란, 광주가봄, 글리, 롤롤피스, 릴렉스, 새로광주, 옥련에서 광주까지, 주란도란, 투은뽀에버'... 팀명만으로도 각 팀의 개성이 느껴지시나요? 

각팀은 3인이상으로 팀을 구성하여,  518 관련 책과 자료를 읽고, 영화도 보며 여행컨셉을 정하고 여행계획을 세웠습니다. 오리엔테이션후 각 팀별로 광주를 찾아  518 역사 현장을 체험하고 한국천주교회가 함께 한 실천을 찾아보았습니다. 이렇게 각 팀의 여행이 안전하게 마무리된 후 마지막 행사로 결과보고회가 열린 자리, 김지훈 신부님(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께서 인사말씀과 기도를 해 주셨습니다.

결과보고회는 국가인권위원회 인권강사로 활동하시는 김혜은 강사님께서 이끌어 주셨습니다. 먼저 9개 팀의 영상을 서로서로 둘러 보며, 여행 컨셉과 구성원의 특성에 따라 개성 있게 표현한 영상과 사진에 칭찬과 격려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머 여기도 다녀왔네~" "아, 우리는 시간 없어서 못먹은 음식도 있구" "옷도 맞춰 입고 사진도 예쁘게 찍었네" "와, 영상 퀄리티가!!! 너무 멋져요"  "여유로움이 느껴져요" "다양한 장소를 정말 알차게 다녀오셨네요"

영상 공유후 이어진 시간은 각팀이 섞여 소개와 인사 나눔도 하고, 광주 사진  한장씩 설명하며 다녀온 소감을 나눴습니다. 518 퀴즈를 풀며 광주의 역사를 다시 정리해 보고, 광주를 기억한다는 것의 의미를 천천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세시간 가량 진행되는 동안 청년들은 진지하면서도 즐거운 표정이었고, 강사님의 안내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와,,, 정말 우리 교구 청년들 멋진 모습에 실무팀들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어요.^^)

윤공희 대주교님께서 518 당시 가톨릭회관에서 계엄군의 폭력을 목격하고도 무서워서 내려가지 못했던 경험을 고백하며 그 후, 518 사형수 구명등 광주의 진실을 알려내기 위한 활동을 하셨던 기록영상과 1980년 6월 15일 인천교구 주보에 실렸던 호인수 신부님의 시 '기도'를 낭송하며 가톨릭 신앙인들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결과보고회 마무리는 민주주의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을 작은 배에 적어 띄우고 우리의 실천을 서로서로 이어가는 상징의식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기도

   호 인 수

 어머니도 없었다 하네.

오늘처럼 어둡고 추운 5월은

강남에서 돌아온 노아의 비둘기는

전라도 광주 남단에 머물고

보리냄새는 언제 살해 당했나

피 묻은 바람만 올라오네.

한반도의 역사는 자연의 소리를 거역한 적이 없었거늘

너와 나의 5월이 다른

우리들의 오늘 슬픔은 무엇인가

주여 피가 묻어도 좋으니

우리 뜨락에 잡풀 꽃이라도 피게 하소서.

 

2024 광주여행 가불게를 통해 518의 진실과 아픔을 체험한 청년들이 광주518의 역사를 깊이 새기고 민주주의에 관심을 갖기를 기대해 봅니다. 결과보고회에 참여한 청년들의 소감도 함께 공유합니다.

2025년에도 광주여행 가불게는 계속됩니다. 관심있는 청년들 내년에 도전해 주세요~~

"광주를 다녀온 지 석달이 다 되어 가는데, 다시 518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날의 아픔을 기억하며 그분들의 피와 노력으로 만들어진 대한민국의 오늘을 잘 살아가겠습니다"   "여러 사람의 경험과 느낀것들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거룩한 시간이었습니다"  "처음 광주란 지역의 경험과 역사를 다시 보는 시간을 가져서 좋았고 다양한 사람들과 신앙 안에서의 만남 또한 좋았습니다."

"광주여행을 통해 518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보고회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알게되었다. 같은 여행지라도 다른 시각으로 보고 배운것 같아 유익했다." " 광주로 하나되어 다시뭉친 우리들, 주님의 품안ㅇ서 당신 보시기 좋은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길 청해봅니다" "이토록 많은 이들이 기억하려고 하는 518 잊히지 않겠다"  "광주에 다녀온 후 민주화운동에을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퀴ㅡ를 풀어보며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배울 수 있었고, 우리 모두의 생각들이 한 배에 실려 항해하는 프로그램도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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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운데 하나도 하느님께서 잊지 않으신다’(루카 12,6 참조)


- 세월호 참사 10주기 담화 -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우리는 참으로 비극적인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습니다. 당시 아무것도 하지 못하였던 안타까움과 미안함, 그리고 억누를 수 없는 슬픔이 여전히 우리에게 사무칩니다. 무엇보다 먼저, 세월호와 함께 차가운 바닷속에 스러져 간 삼백 네 분의 고귀한 영혼들을 기억하며 이제 따뜻한 하느님의 품에서 영원한 평화를 누리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사랑하는 이를 가슴에 품고 피눈물로 십 년을 백 년같이 지냈을 유가족들과 생존자들에게 하느님의 위로와 평화가 가득 내리기를 빕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년, 한편에서는 이제 그만 잊으라고 다그치고, 다른 한편에서는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어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기억만이 살아갈 길인 사람들과 망각이 살길인 사람들 사이의 크고 작은 갈등과 대립이 아직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세월호 참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 줍니다.

이보다 더 세월호 참사가 해결되지 않았음을 보여 주는 것은 최근까지 그와 비슷한 사회적 참사가 반복되고 있다는 현실입니다. 당시 우리는 다시는 유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에 뼈아픈 자성과 환골탈태를 요구하였습니다.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여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그러나 비슷한 참사가 계속 일어나는 것을 보면, 세월호 참사는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음이 분명합니다. 이에 우리는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국정을 운영하여 주기를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이하여 교우 여러분에게 ‘사회적 약자를 향한 열린 마음과 연대’를 호소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우리 시대에 만연한 무관심을 이렇게 지적하셨습니다. “알게 모르게 우리는 다른 이들의 고통스러운 절규 앞에서 함께 아파할 줄 모르고 다른 이들의 고통 앞에서도 눈물을 흘리지 않으며 그들을 도울 필요마저 느끼지 못하게 되었습니다”(「복음의 기쁨」, 54항).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곤경에 놓인 사람을 만나실 때마다 늘 가엾은 마음으로 그의 손을 잡아 주시고 그를 일으켜 주셨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바로 그 마음”(필리 2,5)을 간직하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세월호 참사로 소중한 목숨을 잃은 희생자 유가족들의 깊은 슬픔과 고통을 헤아리며 그들의 손을 잡아 준다면, 그들은 위로받고 용기를 얻으며, 세상은 더욱 따뜻해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기 자신에게서 벗어나 세월호 참사로 말미암아 “고통받는 사람 곁에 있어 주는 것”과 “그러한 고통의 원인이 된 사회적 조건들을 바꾸려고 최선을 다하는 것”(「모든 형제들」, 186항)은 우리 그리스도인의 숭고한 소명입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억은 그 근본 쇄신책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끝낼 수도 없고, 끝내서도 안 됩니다. 우리는 정부의 재발 방지 대책 수립으로 다시는 그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염원합니다. 아울러 세월호 참사 이후를 사는 우리가 더 나은 내일을 위하여 힘을 모으기로 다짐하고, 부활하신 주님의 찬란한 빛이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이들을 감싸기를 기원합니다. 이러한 염원과 기원을 담아, 우리는 ‘세월호’라는 배 이름에 묻히고, ‘희생자 304명’이라는 숫자에 가려진 한 분 한 분의 소중한 이름을 정성껏 부르고자 합니다.

단원고 2학년 1반(18명): 고해인, 김민지, 김민희, 김수경, 김수진, 김영경, 김예은, 김주아, 김현정, 문지성, 박성빈, 우소영, 유미지, 이수연, 이연화, 정가현, 조은화, 한고운. 2학년 2반(25명): 강수정, 강우영, 길채원, 김민지, 김소정, 김수정, 김주희, 김지윤, 남수빈, 남지현, 박정은, 박주희, 박혜선, 송지나, 양온유, 오유정, 윤민지, 윤솔, 이혜경, 전하영, 정지아, 조서우, 한세영, 허다윤, 허유림. 2학년 3반(26명): 김담비, 김도언, 김빛나라, 김소연, 김수경, 김시연, 김영은, 김주은, 김지인, 박영란, 박예슬, 박지우, 박지윤, 박채연, 백지숙, 신승희, 유예은, 유혜원, 이지민, 장주이, 전영수, 정예진, 최수희, 최윤민, 한은지, 황지현. 2학년 4반(28명): 강승묵, 강신욱, 강혁, 권오천, 김건우, 김대희, 김동혁, 김범수, 김용진, 김웅기, 김윤수, 김정현, 김호연, 박수현, 박정훈, 빈하용, 슬라바, 안준혁, 안형준, 임경빈, 임요한, 장진용, 정차웅, 정휘범, 진우혁, 최성호, 한정무, 홍순영. 2학년 5반(27명): 김건우(1), 김건우(2), 김도현, 김민석, 김민성, 김성현, 김완준, 김인호, 김진광, 김한별, 문중식, 박성호, 박준민, 박진리, 박홍래, 서동진, 오준영, 이석준, 이진환, 이창현, 이홍승, 인태범, 정이삭, 조성원, 천인호, 최남혁, 최민석. 2학년 6반(25명): 구태민, 권순범, 김동영, 김동협, 김민규, 김승태, 김승혁, 김승환, 남현철, 박새도, 박영인, 서재능, 선우진, 신호성, 이건계, 이다운, 이세현, 이영만, 이장환, 이태민, 전현탁, 정원석, 최덕하, 홍종영, 황민우. 2학년 7반(32명): 곽수인, 국승현, 김건호, 김기수, 김민수, 김상호, 김성빈, 김수빈, 김정민, 나강민, 박성복, 박인배, 박현섭, 서현섭, 성민재, 손찬우, 송강현, 심장영, 안중근, 양철민, 오영석, 이강명, 이근형, 이민우, 이수빈, 이정인, 이준우, 이진형, 전찬호, 정동수, 최현주, 허재강. 2학년 8반(29명): 고우재, 김대현, 김동현, 김선우, 김영창, 김재영, 김제훈, 김창헌, 박선균, 박수찬, 박시찬, 백승현, 안주현, 이승민, 이승현, 이재욱, 이호진, 임건우, 임현진, 장준형, 전현우, 제세호, 조봉석, 조찬민, 지상준, 최수빈, 최정수, 최진혁, 홍승준. 2학년 9반(20명): 고하영, 권민경, 김민정, 김아라, 김초예, 김해화, 김혜선, 박예지, 배향매, 오경미, 이보미, 이수진, 이한솔, 임세희, 정다빈, 정다혜, 조은정, 진윤희, 최진아, 편다인. 2학년 10반(20명): 강한솔, 구보현, 권지혜, 김다영, 김민정, 김송희, 김슬기, 김유민, 김주희, 박정슬, 이가영, 이경민, 이경주, 이다혜, 이단비, 이소진, 이은별, 이해주, 장수정, 장혜원. 단원고 교사(11명): 고창석, 김응현, 김초원, 남윤철, 박육근, 양승진, 유니나, 이지혜, 이해봉, 전수영, 최혜정. 함께 타신 분들(33명): 권재근, 권혁규, 김순금, 김연혁, 리샹하오, 문인자, 박성미, 백평권, 서규석, 서순자, 신경순, 심숙자, 우점달, 윤춘연, 이광진, 이도남, 이세영, 이영숙, 이은창, 이제창, 인옥자, 전종현, 정명숙, 정원재, 정중훈, 조지훈, 조충환, 지혜진, 최순복, 최승호, 최창복, 한금희, 한윤지. 선원(6명): 김문익, 박지영, 안현영, 양대홍, 이묘희, 정현선. 선상 아르바이트생(4명): 구춘미, 김기웅, 방현수, 이현우.

2024년 4월 16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사회주교위원회
     위원장 문창우 주  교
     위원 정순택 대주교
     조규만 주  교
     김선태 주  교
     유경촌 주  교
     박현동 아빠스

 

[내용출처 - https://cbck.or.kr/Notice/20242128?page=2&gb=K1200 ]

지난 4월 2일부터 5월 9일까지 부평1동성당(주임 이재학 안티모 신부)에서 본당사회교리학교가 진행되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5주간 함께 강독하며 생태실천을 모색하기 위하여 마련된 이번 교육에 부평1동 주임신부님과 신자들의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 기대와 걱정으로 시작한 강독회

"찬미받으소서 회칙은 전에 구입했지만  읽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통독의 기회로 여겨 보겠다" "평소 프란치스코 교황님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터라 함께하게 되었다"  "환경 실천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습관이되지 않아 미뤄 두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실천을 해 보겠다"

각각의 기대를 안고 29명이 강독회 신청을 해 주셨습니다. 첫날 오리엔테이션에서 참가자들은 모둠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강독회 참여하는 설레임과 걱정을 나눴습니다. 여섯 모둠으로 나뉘어, 모둠원들과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되자 참가자들은 엇,,,하며 조금은 당황했지만, 진행자의 안내에 따라 포스트잍에 생각을 정리하고 이야기를 나누자 조금 어색했던 마음도 조금씩 풀렸고, 다른 모둠에서 나눈 이야기를 공유하며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을 들으며 재미도 느꼈습니다.  

# 찬미받으소서 6행시 짓기/ 생태실천 인증샷 찍기

란하고 아름다운 이 날에/ 약한 제가 주님께/ 은 은총은/ 마으마하게 많습니다/ 중한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로서로 지구를 아끼고 사랑해요       - 라파엘라-

란한 아침 / 소짓는 태양 / 들어야할 창조주 천주 / 끔가는 실천 강독이들 / 리없이 실천하는 멋쟁이들 / 서히 살아나는 우리의 지구      - 엘리사벳-

미받으소서 창조주시어 물보다 못한 인간들이 공동의 집 파괴의 주범입니다. 은 은총에 무감해서 소유와 남용이 미덕인양 착각 뜸 성인 프란치스코의 정신 본받아 피조물 안에서 주님 계시 발견 영원히 형제 자매로 살아가게 하소서  비문화에 느리게 적응하며 너를 위한 배려와 관심 키워나가도록 도와주시고 로서로 협력하여 하나되고 통합되어 온 누리가 회복되도록 작은 도구되게 하소서          -글라라-

가에서 성 프란치스코는 피조물의 태양과 달, 별과 하늘, 바람과 공기, 물과 불, 꽃과 과일과 온갖 가지 풀들을 창조하여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하느님을 찬미하고 있다 / 래의 재창조의 사업을 새롭게 시작할 주인공은 우리다. "슬픔이 있는 땅이 거룩한 땅"으로 바뀌어 나가는 재창조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 / 아 놓은 밥상처럼 '이곳은 하느님께 주신 거룩한 땅' 평화로운 대자연 속을 걸어보자 / 중한 피조물 , 1989년 환경보호의 성인으로 선정되신 성 프란치스코는 하느님의 눈으로 세상 만물을 바라보았다 / 둘러서 우리는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고 우리에게 맡겨주신 모든 피조물들을 존경하며 소중한 보배처럼 다루어야 한다.      - 율리안나 -

강독이들이 공유해 주신 6행시 어떠신가요? 소박한 느낌부터 찬미받으소서 정리까지 척척 해내는 부평1동 강독이들의 모습에서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지되시지요? 회칙을 강독하는 일이 만만치 않았지만 교육영상보기로 이해를 넓히고 6행시짓기, 인증샷 찍기, 모둠원과 이야기 나누기등으로 강독회 참여 의지를 이어갔습니다.  

계단 오르기 실천, 냉동고 음식 정리와 활용, EM 활용, 손수건사용, 음식물 쓰레기줄이기등 생활속 생태 실천을 하고 서로 인증샷으로 실천의 기운으로 서로를 겪려했답니다.

# 생태사도로 다짐하며

마지막날인 5회차 강독회날은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전기사용줄이기, 일회용품사용줄이기, 생태교육하기, 아바나다 장터등 자원재활용하기를 부평1동성당의 신자들과 함께 실천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모아보았고, 강독회가 끝난 후에도 지속적인 실천을 하기 위해 강독회 이후 1년간 꾸준히 실천할 다짐을 아래와 같이 발표하며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와 우리가 이런 결심을 하다니 하며 서로 박수와 격려로 축하하는 자리로 강독회는 마무리되었습니다. 각 모둠에서 발표한 우리의 다짐 살펴보실까요?

옹달샘모둠  1회용 비닐장갑을 1년간 사지 않겠다. 1년동안 옷을 사지 않겠다. 음식물 잔반을 남기지 않겠다 월2회 줍깅을 하겠다

찬미모둠  올한해 옷을 사지 않겠다. 주말마다 냉동실 파먹기. 물티슈 사용 절반으로 줄이기. 홈쇼핑 시청안하기. 외부회의 없는 날엔 대중교통 이용하기

초록, 소나무 모둠  음식물 쓰레기를 지금보다 많이 줄인다. 텀블러와 손수건 사용을 지속적으로 하겠다(신상 텀블러 쳐다 보지도 않는다.) 화장실에서 손을 씻은 후 핸드타올을 절대 사용하지 않겠다

아껴죠 모둠  일주일에 3회이상 대중 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기. 충동구매를 막기위해 홈쇼핑 주2회로 줄이기. 냉장고 앞에 내용물을 적어 관리하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홈쇼핑을 한달에 1회만 이용하기. 한달에 1회 냉동고 파 먹기하기

# 마무리 소감

찬미받으소서 강독회를  수강하며 나눔도하고  생활실천사항도 세우며  의미있고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마냥  결심만했던  계획을  꼭 실천으로  옮겨  변화된 모습으로 성장하겠습니다. 반갑고 행복했습니다.
또  어렵운듯 쉬운듯 했던  생태생활을  한층 가까이 할수 있게 해 주신   5주간 이였습니다.
환경사랑~~♡♡ 나라사랑~~♡♡지구사랑~~♡♡우리가 지키자~~^^   - 안젤라 -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코앞에 다가온 현실인 줄은 몰랐었습니다. 더욱 지구의 입장에 서서 심각성을 인식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또 환경을 위하는 일이 우리 사회를 위하는 일과 밀접히 관련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어 기쁩니다. ‘환경’만 따로 떼어놓고 생각했는데, 우리 이웃의 삶과도 관련된 ‘사회’ 문제라고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소중한 시간 이끌어준 쩡에게 감사드리며, 마지막 시간의 다짐 실천하며 살겠습니다.    - 에제키엘 -

환경교육에 참여하고 구입해 책꽂이에 이쁘게 꽂아뒀던 "찬미받으소서"를 이제야 완독하게 되어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세아이를 키우며 환경의 중요성을 알고 내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나부터 조금씩 환경을 지켜나아가야지 생각만 했지 실천하지 못했던 나!! 
오염되고 병들어가는 지구에 대한 다큐를 볼 때마다  안타까워 하면서도 '나혼자 한다고 뭐가 되겠어' 하며 모른척 했던 나!!
강독회를 하고 나눔을 하며 나부터라도 조금씩 변해간다면 선한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겠구나 하는 힘을 얻을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손수건, 텀블러는 늘 집에 있었는데 이제는 가방에 챙기는 제가 되었어요~ 함께해주신 5주 감사했습니다^^
                   - 로사리아 -

기후위기에 대한 교황님의 말씀이 궁금하고 듣고 싶어 신청한 강독회....역시 교황님은 예수님처럼 정의를 위해서 투쟁하시는 혁명가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만 혁명에는 늘 희생이 따르는데.... 아마도 우리의 희생은 편리함음 뒤로하고 불편함을 감수하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저는 첫시간 느낌 나눔에서 '갈 길이 멀다' 라는 느낌을 썼었어요.... 어제 마지막 시간엔 함께 가면 멀어도 갈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번 강독회는 저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에 신앙공동체 안에서 함께 공부하고 나눔하는 시간이 참 좋고 감사했습니다. 우리 함께 기후정의를 위해 한걸음 나아가는 강독이들이 됩시다~^^   - 베로니카-

5주간 함께 해주신 부평1동 강독이들 모두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매 시간 함께 해 주신 이재학 안티모 신부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찬미받으소서 강독회가 궁금하신분들은 정의평화위원회(765-6970)로 문의해 주세요~

평화로운 대화의 기술과 대화모임진행에 관심있는 분들의 참여 바랍니다.

신청은 아래 주소를 클릭하세요

https://forms.gle/KZnkLfSSSHeDwRo19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장 이용훈 주교)는, 한국 천주교회 신자들이 복음의 가치에 따라서 올바로 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자, 여러 사회 현안에 대한 정책과 견해를 묻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정책 질의서’를 정당들에게 보내어 받은 답변을 3월 28일(목) 발표했다. 

정책 질의서는 2024년 2월 29일(목)과 3월 6일(수) 4개 정당에 보내졌으며, 2024년 3월 27일(수)까지 마감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녹색정의당, 국민의힘(제출 순)이 답변을 제출하였고 개혁신당은 제출하지 않았다. 

노동, 민족화해, 사회복지, 생명윤리, 생태환경, 여성, 정의평화, 청소년 등 8개 분야 43개 문항으로 제시된 정책 질의서(5지선다형)에 대하여, 더불어민주당과 녹색정의당은 객관식으로 답변하였으나(‘핵무기 금지 조약’에 대해 녹색정의당은 서술형으로 답변), 국민의힘은 21개 문항에 대해서는 서술형으로 답변하였다<답변서는 첨부 참조>.

답변 가운데, ‘노란봉투법’ 입법 재추진, 노후 핵발전소 수명 연장, 신규 핵발전소 건설, ‘고준위방사성폐기물 특별법’ 제정,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재생에너지 확대, ‘탈석탄법’ 제정, ‘전세사기 특별법’ 제정, ‘생명안전기본법’과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에 대해서는 정당 사이의 의견 차이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주교회의 사무처는 각 정당에서 받은 결과를 각 교구에 보내 교구장 재량에 따라, 지역구에 출마한 국회의원 후보들의 정책 검증에 활용할 예정이다.

가톨릭 교회는, 평신도들이 ‘정치’ 참여를 결코 거절하지 말아야 하며, 경제, 사회, 입법, 행정, 문화 등 수없이 많은 여러 분야에서 조직적이고 제도적으로 공동선을 증진시켜야 한다고 가르쳐왔다(『평신도 그리스도인』 42항 참조). 주교회의는 가톨릭 신자 유권자들이, 국민을 대표하여 법안을 입법하고 예산을 편성하는 책임을 지닌 국회의원 후보자의 정책과 공약을 교회 가르침에 비추어 판단하고 선택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도 정책 질의서에 대한 답변서를 발표한 바 있다.

 

첨부_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정책 질의서에 대한 답변서.pdf
0.29MB

정의평화위원회는 세월호참사 10주기를 맞아 본당의 중고등부, 청년, 단체를 대상으로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 방문프로그램을 준비하였고, 지난 4월 6일과 7일 부평3동 성당 중고등부, 숭의동성당 청년회가 프로그램에 참여하였습니다.

볕이 좋고, 벚꽃도 아름답게 핀 토요일 오후 부평3동 중고등부가 인천가족공원내에 위치한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을 찾았습니다. 바로 한주 후면 세월호참사가 일어난지 10년이 되는 날이 되는데요, 부평3동 성당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추모관을 교리교육 시간을 할애하여 함께 해 주셨습니다. 부평3동 김동영 라파엘 보좌신부님과 마리 베드로 수녀님도 함께 해 주셨습니다. 

 먼저 추모관 밖에 있는 추모탑 앞에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되신 분들을 기억하며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날 추모관 안내는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의 서미랑님께서 해주셨습니다. 참배후 참가자들은 안치단에 계신 일반인 희생자들에 대한 간단하 소개를 들으며, 참사 이후의 시간을 살아가는 가족들의 이야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들 중에는 엄마아빠형제자매을 잃고 막내만 살아 남은 어린 친구들의 이야기도 들었고, 선사에서 일하다 돌아가신 승무원, 식당 조리사, 이벤트 회사 직원들등등 다양한 분들에 대한 사연을 알게되었습니다.  

세월호참사가 일어났을때 겨우 4살, 초등학교 2,3학년이었던 친구들에게 그날의 충격과 고통을 잘 전달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세월호 희생자 중에 일반인 희생자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추모관에서 가까이 있는 인천교구 신자들이 일반인 희생자들을 조금 더 기억하자는 다짐을 하며 방문 프로그램을 마무리 했습니다. 

 다음날 오전은 숭의동성당 청년회에서 일반인 추모관을 방문했습니다. 추모관 설명 후에는 참여한 청년들과 함께 모여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를 바치고, 일반인 추모관에 모셔진 희생자들을 조금 더 기억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안치단에 부착할 꽃다발도 만들고 희생자 분들께 보내는 다짐과 기도를 적으며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기를 마음 깊이 새겨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정의평화위원회는 지난 4월 20일 세월호참사 10주기를 맞아 "세월호참사 10년, 우리는 얼마나 달라졌나?"라는 주제로 성찰 좌담회를 가졌습니다. 이날 좌담회에서 나승구신부님의 발제문을 공유합니다.

세월호참사 10주기 성찰 좌담회

나승구 프란치스코하비에르 신부

10년 전 성주간이었습니다. 내일이면 성삼일이 시작되겠구나 생각하며 아침을 먹고 하루를 준비하는데 평소에 알고 지내던 예수수도회 수녀님으로부터 문자가 왔습니다. 함께 사는 수녀님의 조카가 수학여행을 갔는데 제주 가는 배가 침몰했다고 무사히 구조되기를 기도해달라는 문자였습니다. 화살기도를 올리고 걱정 가득한 채 초조한 마음으로 외출할 준비를 하는데 수녀님으로부터 다시 전원 구조되었으니 염려하지 말라고, 기도해 주어서 고맙다고 문자가 왔습니다. 잘 되었다 싶어 그렇게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어서 들려오는 소식은 참담함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랬다저랬다. 하루에도 열두 번씩 바뀌는 소식은 현장에 이를 제대로 바라보고 대처하는 세력이 전혀 없음을 말해 주고 있었습니다. 처음 다가온 느낌은 희생자들에 대한 안타까움이었습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희망을 주었다 다시 빼앗는 일들이 반복되었습니다. 하지만 속보로 전해지는 참사의 생방송에서 점차 안타까움은 사라져 가고 소위 말하는 전문가들의 주장만 난무했습니다. 청해진해운의 소유주 이름만 한참을 떠들던 언론이었습니다. 밑돌 빼서 윗돌에 놓는 것 같은 빈 소리만 허공에 가득했습니다. 부활을 맞이해야 하는데 부활을 이야기할 수 없는 처절함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당장 밀양으로 부활 엠마오를 떠나기로 준비하고 있었는데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임도 컸습니다. 밀양 송전탑 건설 현장에서 움막을 파고 온 몸을 던지는 할매들의 모습과 물속에서 거친 숨을 들이쉬는 희생자들의 모습이 수없이 교차되었습니다. 그렇게 2014년의 부활은 빼앗겨 버렸습니다. 누가 빼앗아갔는지도 모르는 채 그렇게 부활절은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어지는 시간들은 계속되는 팽목에서, 안산에서, 그리고 광화문에서 이어진 행진과 성명 발표와 단식과 기도회였습니다. 참사를 기억하고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국민들과 함께 하는 거리의 시간이었습니다. 그 후로도 세월호는 우리 시대의 멈추지 않는 아픔이었고 그래서 숙제였습니다.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대구 지하철역 화재 참사, 아현동 가스폭발, 성수대교 붕괴 참사, 해병대 캠프, 씨랜드 청소년 수련원..... 우리 현대사는 가슴 아픈 참사로 이어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세월호 이전에는 이 모든 것들이 그저 일어날 수 있는 사고 정도로 여겼습니다. 슬프고 가슴은 아프지만 묻어두고 또 삶을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 오히려 설득력 있는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참사 가운데에서도 자신을 던져 구조 활동을 했던 의인들의 이야기가 더 많이 회자되곤 하였습니다. 70년대 이후 눈부신 국가발전, 한강의 기적 뒤에 그저 있을 수 있는 부작용 정도로 치부하고 말았습니다. 참사가 일어난 그곳에 간 것은 개인의 불행일 뿐이었습니다. 운 좋게 그곳을 벗어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빛을 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같은 내용의 참사가 거의 정기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그것을 당연하게 여긴 사회였습니다. 국가 재난 지역으로 선포된다 해도 짦은 애도의 시간이 지나면 역사 뒤편에 꽁꽁 숨겨놓았습니다. 모든 참사는 얼마나 많은 돈으로 위로를 하느냐로 포장되었으며 전 국민적인 성금운동이 뒤따랐습니다. 세월호의 경우도 이내 보상금 이야기가 나왔고 지금도 충분히 보상을 받은 유가족들이 아직도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N차 가해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참사가 일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국가경제의 침체를 걱정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신문방송을 오염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수학여행도, 여행도, 관광도 이제 참사 이전으로 돌려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곳에 ?’라는 질문이 대두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늘 국가는 없었습니다.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고 명백히 국가의 책무를 지정한 헌법 346항은 허공에 흘러가는 구름 같은 이야기일 뿐입니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논리는 참사재난산재 피해자들의 호소를 떼쟁이의 허황된 요구라고 무시했습니다. 국민총화가 온 국민이 살아날 길이라는 오랜 전체주의가 지배하는 국가체제의 민낯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생명과 안전에 대해서 세월호 이전과 이후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온 국민의, 아니 전 세계가 참사에 대한 자세를 달리하는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피해자들은 서로를 연결하며 개인적인 아픔을 사회적 참사의 주제로 내어놓았습니다. 시민들은 잊지 않겠다며 아픔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온 세상이 세월호참사와 이를 대하는 정부의 자세를 자세히 바라보기 시작했으며 이내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진실을 감추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정부의 초라함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진실규명이라는 구호가 나왔고, 하급관리 몇 명의 처벌로 끝내려고 하는 몰염치에는 책임자처벌이라는 구호로 진실을 찾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 많은 성찰과 외침에도 불구하고 이후로도 참사를 대하는 정치공동체의 모습은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주무관청을 없앴다가 다시 일으킨 몇 가지 해프닝만 있었을 뿐입니다. 이태원 참사에 대한 태도가 어찌 그리 세월호참사와 대비되는지..... 변한 것은 시민들의 각성뿐이었습니다.

한편 세월호참사 직후 서울교구 사회복지회장이었던 정성환 신부는 팽목항에 약 한달 간 계속 머물렀습니다. 사실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저 희생자 가족들의 옆에 머무는 것이 다였습니다. 피해자들의 유해가 수습되는 팽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교구에 계속 보고하고 교구 신부들에게 세월호의 이야기를 수시로 전해주었습니다. 고통을 바라보는 교회의 역할 중 하나는 현장에 머무는 것입니다. 답은 언제나 현장에 있다고 합니다. 조금이라도 거리를 둔다면 왜곡이 일어납니다. 왜곡된 관찰은 늘 잘못된 판단을 가져오며 엉뚱한 행동을 유발할 뿐입니다. 물론 교회가 현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정확한 대처를 할 수는 없습니다. 정성환 신부가 그랬듯이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다고 합니다. 그저 같이 아파하고 안타까워하는 것이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고통의 자리를 벗어난다면 그야말로 남의 일이 되고 맙니다.

나중에야 알게 된 이야기입니다만 광주대교구의 연령회는 침몰현장에서 발견되어 팽목항에 올라오는 희생자들의 시신을 깨끗하게 수습하여 유가족들이 가족의 험한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후에 유가족들도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그래서 그렇게 깨끗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고통을 당하는 이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는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입니다. 광화문에 기억공간이 생겼을 때 어떤 이는 와서 뜨개질을 하고, 어떤 이는 리본을 나누어주고, 어떤 이는 문화제를 준비하고, 어떤 이는 기도를 하고, 어떤 이는 피켓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이는 그저 옆에 앉아 책을 읽었습니다. 이렇게 고통의 자리에서 함께 있는 것, 그리고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이 교회의 역할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손인성 스테파노, 이분은 팽목성당 지킴이입니다. 이분은 팽목항에 컨테이너 성당인 팽목성당에 매일 3시에 오셔서 세월호 희생자들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서, 유가족들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하는 분이십니다.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성실함입니다. 팽목항은 10년 전과는 사뭇 달라져 있습니다. 가족들의 거처로 사용되던 임시 주택도 사라졌고, 피해자들의 유해가 올라올 수 있도록 마련된 작은 포구도 사라졌습니다. 그 넓은 곳에 들불처럼 붙어 있던 노란 리본도 거의 빛을 바래다 못해 사라졌습니다. 초라하던 팽목항은 이제 제주까지 가는 고속여객선이 취항한 거점 항구가 되었습니다. 변하지 않은 것은 분향소와 가족식당, 새로 지어진 여객터미널에 비해 초라하게 보이는 강당, 그리고 이제는 녹이 슬어버린 컨테이너 성당입니다. 가끔 신부들이 들르면 미사를 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무려 10년이나 그 자리를 지키는 지킴이의 마음이 한없이 고맙기만 합니다. 교회가 해야 할 역할이 바로 이와 같은 항구한 지킴입니다. 노란리본을 달고 다니다가 얼마 안 되어 사람들의 흰소리를 듣게 됩니다. “아직도 달고 있냐?”. 조금만 눈을 돌려도 볼 수 있는 노란리본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고통의 상징인 십자가를 아직도 달고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입니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세월호에 관심을 보이신 분이 계십니다. 그해 8월 나흘 동안 한국을 방문한 교종 프란치스코는 그 빠듯한 일정 내내 거의 매일을 세월호 가족들을 만나고 위로하였습니다. 14일 공항에 마중 나온 세월호 가족들을 만났고 다음날 15일에는 일일이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했으며, 16일 한국순교자 124위 시복식에 앞서 34일째 단식 중인 유민 아빠 김영오씨를 만난 일은 참으로 감격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17일에는 승현이 아버지 이호진씨에게 세례를 주었습니다. 18일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세월호 추모 행동이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인간적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는 선언적 대답으로 참사를 대하는 참된 자세에 대해 묵직한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이렇듯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에 대해 모든 형제들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이 회칙을 쓰는 사이에 예기치 못하게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고, 우리의 거짓 안전이 백일하에 드러났습니다. 여러 국가들이 이 위기에 다양하게 대처하였지만 공동 협력에는 무력하다는 사실이 명백히 드러났습니다. 우리는 초연결되어 있음에도,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주는 문제들의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든 파편화가 증명되었습니다. 우리가 이미 하던 역할을 더 잘하는 것만이 관건이라고 생각한다면, 또는 기존의 법이나 체계들을 개선해야만 하는 것이 유일한 메시지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현실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 아무도 혼자서는 삶에 대처할 수 없습니다. 우리를 지탱하고 도와줄 공동체가 필요합니다. 공동체 안에서 우리는 앞을 바라보도록 서로 도움을 줍니다. 함께 꿈꾼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

이처럼 교회의 역할은 고통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의 곁에 함께 있으면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변함없이 옆을 지키다보면 함께 갈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입니다.

이제 10년이 되었습니다. 교회는 아직까지는 변치 않는 마음으로 함께 아파하고 위로하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10년을 기억하고 바꾸어야 할 세상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합니다. 한편으로 10년이라는 숫자의 의미만 너무 커지면 11년째부터는 쪼그라들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것이 행사를 치러내는 것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아픔이요 고통의 자리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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