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가운데 하나도 하느님께서 잊지 않으신다’(루카 12,6 참조)


- 세월호 참사 10주기 담화 -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우리는 참으로 비극적인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습니다. 당시 아무것도 하지 못하였던 안타까움과 미안함, 그리고 억누를 수 없는 슬픔이 여전히 우리에게 사무칩니다. 무엇보다 먼저, 세월호와 함께 차가운 바닷속에 스러져 간 삼백 네 분의 고귀한 영혼들을 기억하며 이제 따뜻한 하느님의 품에서 영원한 평화를 누리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사랑하는 이를 가슴에 품고 피눈물로 십 년을 백 년같이 지냈을 유가족들과 생존자들에게 하느님의 위로와 평화가 가득 내리기를 빕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년, 한편에서는 이제 그만 잊으라고 다그치고, 다른 한편에서는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어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기억만이 살아갈 길인 사람들과 망각이 살길인 사람들 사이의 크고 작은 갈등과 대립이 아직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세월호 참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 줍니다.

이보다 더 세월호 참사가 해결되지 않았음을 보여 주는 것은 최근까지 그와 비슷한 사회적 참사가 반복되고 있다는 현실입니다. 당시 우리는 다시는 유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에 뼈아픈 자성과 환골탈태를 요구하였습니다.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여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그러나 비슷한 참사가 계속 일어나는 것을 보면, 세월호 참사는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음이 분명합니다. 이에 우리는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국정을 운영하여 주기를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이하여 교우 여러분에게 ‘사회적 약자를 향한 열린 마음과 연대’를 호소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우리 시대에 만연한 무관심을 이렇게 지적하셨습니다. “알게 모르게 우리는 다른 이들의 고통스러운 절규 앞에서 함께 아파할 줄 모르고 다른 이들의 고통 앞에서도 눈물을 흘리지 않으며 그들을 도울 필요마저 느끼지 못하게 되었습니다”(「복음의 기쁨」, 54항).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곤경에 놓인 사람을 만나실 때마다 늘 가엾은 마음으로 그의 손을 잡아 주시고 그를 일으켜 주셨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바로 그 마음”(필리 2,5)을 간직하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세월호 참사로 소중한 목숨을 잃은 희생자 유가족들의 깊은 슬픔과 고통을 헤아리며 그들의 손을 잡아 준다면, 그들은 위로받고 용기를 얻으며, 세상은 더욱 따뜻해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기 자신에게서 벗어나 세월호 참사로 말미암아 “고통받는 사람 곁에 있어 주는 것”과 “그러한 고통의 원인이 된 사회적 조건들을 바꾸려고 최선을 다하는 것”(「모든 형제들」, 186항)은 우리 그리스도인의 숭고한 소명입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억은 그 근본 쇄신책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끝낼 수도 없고, 끝내서도 안 됩니다. 우리는 정부의 재발 방지 대책 수립으로 다시는 그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염원합니다. 아울러 세월호 참사 이후를 사는 우리가 더 나은 내일을 위하여 힘을 모으기로 다짐하고, 부활하신 주님의 찬란한 빛이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이들을 감싸기를 기원합니다. 이러한 염원과 기원을 담아, 우리는 ‘세월호’라는 배 이름에 묻히고, ‘희생자 304명’이라는 숫자에 가려진 한 분 한 분의 소중한 이름을 정성껏 부르고자 합니다.

단원고 2학년 1반(18명): 고해인, 김민지, 김민희, 김수경, 김수진, 김영경, 김예은, 김주아, 김현정, 문지성, 박성빈, 우소영, 유미지, 이수연, 이연화, 정가현, 조은화, 한고운. 2학년 2반(25명): 강수정, 강우영, 길채원, 김민지, 김소정, 김수정, 김주희, 김지윤, 남수빈, 남지현, 박정은, 박주희, 박혜선, 송지나, 양온유, 오유정, 윤민지, 윤솔, 이혜경, 전하영, 정지아, 조서우, 한세영, 허다윤, 허유림. 2학년 3반(26명): 김담비, 김도언, 김빛나라, 김소연, 김수경, 김시연, 김영은, 김주은, 김지인, 박영란, 박예슬, 박지우, 박지윤, 박채연, 백지숙, 신승희, 유예은, 유혜원, 이지민, 장주이, 전영수, 정예진, 최수희, 최윤민, 한은지, 황지현. 2학년 4반(28명): 강승묵, 강신욱, 강혁, 권오천, 김건우, 김대희, 김동혁, 김범수, 김용진, 김웅기, 김윤수, 김정현, 김호연, 박수현, 박정훈, 빈하용, 슬라바, 안준혁, 안형준, 임경빈, 임요한, 장진용, 정차웅, 정휘범, 진우혁, 최성호, 한정무, 홍순영. 2학년 5반(27명): 김건우(1), 김건우(2), 김도현, 김민석, 김민성, 김성현, 김완준, 김인호, 김진광, 김한별, 문중식, 박성호, 박준민, 박진리, 박홍래, 서동진, 오준영, 이석준, 이진환, 이창현, 이홍승, 인태범, 정이삭, 조성원, 천인호, 최남혁, 최민석. 2학년 6반(25명): 구태민, 권순범, 김동영, 김동협, 김민규, 김승태, 김승혁, 김승환, 남현철, 박새도, 박영인, 서재능, 선우진, 신호성, 이건계, 이다운, 이세현, 이영만, 이장환, 이태민, 전현탁, 정원석, 최덕하, 홍종영, 황민우. 2학년 7반(32명): 곽수인, 국승현, 김건호, 김기수, 김민수, 김상호, 김성빈, 김수빈, 김정민, 나강민, 박성복, 박인배, 박현섭, 서현섭, 성민재, 손찬우, 송강현, 심장영, 안중근, 양철민, 오영석, 이강명, 이근형, 이민우, 이수빈, 이정인, 이준우, 이진형, 전찬호, 정동수, 최현주, 허재강. 2학년 8반(29명): 고우재, 김대현, 김동현, 김선우, 김영창, 김재영, 김제훈, 김창헌, 박선균, 박수찬, 박시찬, 백승현, 안주현, 이승민, 이승현, 이재욱, 이호진, 임건우, 임현진, 장준형, 전현우, 제세호, 조봉석, 조찬민, 지상준, 최수빈, 최정수, 최진혁, 홍승준. 2학년 9반(20명): 고하영, 권민경, 김민정, 김아라, 김초예, 김해화, 김혜선, 박예지, 배향매, 오경미, 이보미, 이수진, 이한솔, 임세희, 정다빈, 정다혜, 조은정, 진윤희, 최진아, 편다인. 2학년 10반(20명): 강한솔, 구보현, 권지혜, 김다영, 김민정, 김송희, 김슬기, 김유민, 김주희, 박정슬, 이가영, 이경민, 이경주, 이다혜, 이단비, 이소진, 이은별, 이해주, 장수정, 장혜원. 단원고 교사(11명): 고창석, 김응현, 김초원, 남윤철, 박육근, 양승진, 유니나, 이지혜, 이해봉, 전수영, 최혜정. 함께 타신 분들(33명): 권재근, 권혁규, 김순금, 김연혁, 리샹하오, 문인자, 박성미, 백평권, 서규석, 서순자, 신경순, 심숙자, 우점달, 윤춘연, 이광진, 이도남, 이세영, 이영숙, 이은창, 이제창, 인옥자, 전종현, 정명숙, 정원재, 정중훈, 조지훈, 조충환, 지혜진, 최순복, 최승호, 최창복, 한금희, 한윤지. 선원(6명): 김문익, 박지영, 안현영, 양대홍, 이묘희, 정현선. 선상 아르바이트생(4명): 구춘미, 김기웅, 방현수, 이현우.

2024년 4월 16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사회주교위원회
     위원장 문창우 주  교
     위원 정순택 대주교
     조규만 주  교
     김선태 주  교
     유경촌 주  교
     박현동 아빠스

 

[내용출처 - https://cbck.or.kr/Notice/20242128?page=2&gb=K1200 ]

지난 4월 2일부터 5월 9일까지 부평1동성당(주임 이재학 안티모 신부)에서 본당사회교리학교가 진행되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5주간 함께 강독하며 생태실천을 모색하기 위하여 마련된 이번 교육에 부평1동 주임신부님과 신자들의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 기대와 걱정으로 시작한 강독회

"찬미받으소서 회칙은 전에 구입했지만  읽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통독의 기회로 여겨 보겠다" "평소 프란치스코 교황님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터라 함께하게 되었다"  "환경 실천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습관이되지 않아 미뤄 두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실천을 해 보겠다"

각각의 기대를 안고 29명이 강독회 신청을 해 주셨습니다. 첫날 오리엔테이션에서 참가자들은 모둠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강독회 참여하는 설레임과 걱정을 나눴습니다. 여섯 모둠으로 나뉘어, 모둠원들과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되자 참가자들은 엇,,,하며 조금은 당황했지만, 진행자의 안내에 따라 포스트잍에 생각을 정리하고 이야기를 나누자 조금 어색했던 마음도 조금씩 풀렸고, 다른 모둠에서 나눈 이야기를 공유하며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을 들으며 재미도 느꼈습니다.  

# 찬미받으소서 6행시 짓기/ 생태실천 인증샷 찍기

란하고 아름다운 이 날에/ 약한 제가 주님께/ 은 은총은/ 마으마하게 많습니다/ 중한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로서로 지구를 아끼고 사랑해요       - 라파엘라-

란한 아침 / 소짓는 태양 / 들어야할 창조주 천주 / 끔가는 실천 강독이들 / 리없이 실천하는 멋쟁이들 / 서히 살아나는 우리의 지구      - 엘리사벳-

미받으소서 창조주시어 물보다 못한 인간들이 공동의 집 파괴의 주범입니다. 은 은총에 무감해서 소유와 남용이 미덕인양 착각 뜸 성인 프란치스코의 정신 본받아 피조물 안에서 주님 계시 발견 영원히 형제 자매로 살아가게 하소서  비문화에 느리게 적응하며 너를 위한 배려와 관심 키워나가도록 도와주시고 로서로 협력하여 하나되고 통합되어 온 누리가 회복되도록 작은 도구되게 하소서          -글라라-

가에서 성 프란치스코는 피조물의 태양과 달, 별과 하늘, 바람과 공기, 물과 불, 꽃과 과일과 온갖 가지 풀들을 창조하여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하느님을 찬미하고 있다 / 래의 재창조의 사업을 새롭게 시작할 주인공은 우리다. "슬픔이 있는 땅이 거룩한 땅"으로 바뀌어 나가는 재창조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 / 아 놓은 밥상처럼 '이곳은 하느님께 주신 거룩한 땅' 평화로운 대자연 속을 걸어보자 / 중한 피조물 , 1989년 환경보호의 성인으로 선정되신 성 프란치스코는 하느님의 눈으로 세상 만물을 바라보았다 / 둘러서 우리는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고 우리에게 맡겨주신 모든 피조물들을 존경하며 소중한 보배처럼 다루어야 한다.      - 율리안나 -

강독이들이 공유해 주신 6행시 어떠신가요? 소박한 느낌부터 찬미받으소서 정리까지 척척 해내는 부평1동 강독이들의 모습에서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지되시지요? 회칙을 강독하는 일이 만만치 않았지만 교육영상보기로 이해를 넓히고 6행시짓기, 인증샷 찍기, 모둠원과 이야기 나누기등으로 강독회 참여 의지를 이어갔습니다.  

계단 오르기 실천, 냉동고 음식 정리와 활용, EM 활용, 손수건사용, 음식물 쓰레기줄이기등 생활속 생태 실천을 하고 서로 인증샷으로 실천의 기운으로 서로를 겪려했답니다.

# 생태사도로 다짐하며

마지막날인 5회차 강독회날은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전기사용줄이기, 일회용품사용줄이기, 생태교육하기, 아바나다 장터등 자원재활용하기를 부평1동성당의 신자들과 함께 실천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모아보았고, 강독회가 끝난 후에도 지속적인 실천을 하기 위해 강독회 이후 1년간 꾸준히 실천할 다짐을 아래와 같이 발표하며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와 우리가 이런 결심을 하다니 하며 서로 박수와 격려로 축하하는 자리로 강독회는 마무리되었습니다. 각 모둠에서 발표한 우리의 다짐 살펴보실까요?

옹달샘모둠  1회용 비닐장갑을 1년간 사지 않겠다. 1년동안 옷을 사지 않겠다. 음식물 잔반을 남기지 않겠다 월2회 줍깅을 하겠다

찬미모둠  올한해 옷을 사지 않겠다. 주말마다 냉동실 파먹기. 물티슈 사용 절반으로 줄이기. 홈쇼핑 시청안하기. 외부회의 없는 날엔 대중교통 이용하기

초록, 소나무 모둠  음식물 쓰레기를 지금보다 많이 줄인다. 텀블러와 손수건 사용을 지속적으로 하겠다(신상 텀블러 쳐다 보지도 않는다.) 화장실에서 손을 씻은 후 핸드타올을 절대 사용하지 않겠다

아껴죠 모둠  일주일에 3회이상 대중 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기. 충동구매를 막기위해 홈쇼핑 주2회로 줄이기. 냉장고 앞에 내용물을 적어 관리하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홈쇼핑을 한달에 1회만 이용하기. 한달에 1회 냉동고 파 먹기하기

# 마무리 소감

찬미받으소서 강독회를  수강하며 나눔도하고  생활실천사항도 세우며  의미있고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마냥  결심만했던  계획을  꼭 실천으로  옮겨  변화된 모습으로 성장하겠습니다. 반갑고 행복했습니다.
또  어렵운듯 쉬운듯 했던  생태생활을  한층 가까이 할수 있게 해 주신   5주간 이였습니다.
환경사랑~~♡♡ 나라사랑~~♡♡지구사랑~~♡♡우리가 지키자~~^^   - 안젤라 -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코앞에 다가온 현실인 줄은 몰랐었습니다. 더욱 지구의 입장에 서서 심각성을 인식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또 환경을 위하는 일이 우리 사회를 위하는 일과 밀접히 관련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어 기쁩니다. ‘환경’만 따로 떼어놓고 생각했는데, 우리 이웃의 삶과도 관련된 ‘사회’ 문제라고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소중한 시간 이끌어준 쩡에게 감사드리며, 마지막 시간의 다짐 실천하며 살겠습니다.    - 에제키엘 -

환경교육에 참여하고 구입해 책꽂이에 이쁘게 꽂아뒀던 "찬미받으소서"를 이제야 완독하게 되어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세아이를 키우며 환경의 중요성을 알고 내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나부터 조금씩 환경을 지켜나아가야지 생각만 했지 실천하지 못했던 나!! 
오염되고 병들어가는 지구에 대한 다큐를 볼 때마다  안타까워 하면서도 '나혼자 한다고 뭐가 되겠어' 하며 모른척 했던 나!!
강독회를 하고 나눔을 하며 나부터라도 조금씩 변해간다면 선한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겠구나 하는 힘을 얻을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손수건, 텀블러는 늘 집에 있었는데 이제는 가방에 챙기는 제가 되었어요~ 함께해주신 5주 감사했습니다^^
                   - 로사리아 -

기후위기에 대한 교황님의 말씀이 궁금하고 듣고 싶어 신청한 강독회....역시 교황님은 예수님처럼 정의를 위해서 투쟁하시는 혁명가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만 혁명에는 늘 희생이 따르는데.... 아마도 우리의 희생은 편리함음 뒤로하고 불편함을 감수하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저는 첫시간 느낌 나눔에서 '갈 길이 멀다' 라는 느낌을 썼었어요.... 어제 마지막 시간엔 함께 가면 멀어도 갈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번 강독회는 저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에 신앙공동체 안에서 함께 공부하고 나눔하는 시간이 참 좋고 감사했습니다. 우리 함께 기후정의를 위해 한걸음 나아가는 강독이들이 됩시다~^^   - 베로니카-

5주간 함께 해주신 부평1동 강독이들 모두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매 시간 함께 해 주신 이재학 안티모 신부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찬미받으소서 강독회가 궁금하신분들은 정의평화위원회(765-6970)로 문의해 주세요~

평화로운 대화의 기술과 대화모임진행에 관심있는 분들의 참여 바랍니다.

신청은 아래 주소를 클릭하세요

https://forms.gle/KZnkLfSSSHeDwRo19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장 이용훈 주교)는, 한국 천주교회 신자들이 복음의 가치에 따라서 올바로 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자, 여러 사회 현안에 대한 정책과 견해를 묻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정책 질의서’를 정당들에게 보내어 받은 답변을 3월 28일(목) 발표했다. 

정책 질의서는 2024년 2월 29일(목)과 3월 6일(수) 4개 정당에 보내졌으며, 2024년 3월 27일(수)까지 마감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녹색정의당, 국민의힘(제출 순)이 답변을 제출하였고 개혁신당은 제출하지 않았다. 

노동, 민족화해, 사회복지, 생명윤리, 생태환경, 여성, 정의평화, 청소년 등 8개 분야 43개 문항으로 제시된 정책 질의서(5지선다형)에 대하여, 더불어민주당과 녹색정의당은 객관식으로 답변하였으나(‘핵무기 금지 조약’에 대해 녹색정의당은 서술형으로 답변), 국민의힘은 21개 문항에 대해서는 서술형으로 답변하였다<답변서는 첨부 참조>.

답변 가운데, ‘노란봉투법’ 입법 재추진, 노후 핵발전소 수명 연장, 신규 핵발전소 건설, ‘고준위방사성폐기물 특별법’ 제정,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재생에너지 확대, ‘탈석탄법’ 제정, ‘전세사기 특별법’ 제정, ‘생명안전기본법’과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에 대해서는 정당 사이의 의견 차이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주교회의 사무처는 각 정당에서 받은 결과를 각 교구에 보내 교구장 재량에 따라, 지역구에 출마한 국회의원 후보들의 정책 검증에 활용할 예정이다.

가톨릭 교회는, 평신도들이 ‘정치’ 참여를 결코 거절하지 말아야 하며, 경제, 사회, 입법, 행정, 문화 등 수없이 많은 여러 분야에서 조직적이고 제도적으로 공동선을 증진시켜야 한다고 가르쳐왔다(『평신도 그리스도인』 42항 참조). 주교회의는 가톨릭 신자 유권자들이, 국민을 대표하여 법안을 입법하고 예산을 편성하는 책임을 지닌 국회의원 후보자의 정책과 공약을 교회 가르침에 비추어 판단하고 선택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도 정책 질의서에 대한 답변서를 발표한 바 있다.

 

첨부_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정책 질의서에 대한 답변서.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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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평화위원회는 세월호참사 10주기를 맞아 본당의 중고등부, 청년, 단체를 대상으로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 방문프로그램을 준비하였고, 지난 4월 6일과 7일 부평3동 성당 중고등부, 숭의동성당 청년회가 프로그램에 참여하였습니다.

볕이 좋고, 벚꽃도 아름답게 핀 토요일 오후 부평3동 중고등부가 인천가족공원내에 위치한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을 찾았습니다. 바로 한주 후면 세월호참사가 일어난지 10년이 되는 날이 되는데요, 부평3동 성당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추모관을 교리교육 시간을 할애하여 함께 해 주셨습니다. 부평3동 김동영 라파엘 보좌신부님과 마리 베드로 수녀님도 함께 해 주셨습니다. 

 먼저 추모관 밖에 있는 추모탑 앞에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되신 분들을 기억하며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날 추모관 안내는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의 서미랑님께서 해주셨습니다. 참배후 참가자들은 안치단에 계신 일반인 희생자들에 대한 간단하 소개를 들으며, 참사 이후의 시간을 살아가는 가족들의 이야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들 중에는 엄마아빠형제자매을 잃고 막내만 살아 남은 어린 친구들의 이야기도 들었고, 선사에서 일하다 돌아가신 승무원, 식당 조리사, 이벤트 회사 직원들등등 다양한 분들에 대한 사연을 알게되었습니다.  

세월호참사가 일어났을때 겨우 4살, 초등학교 2,3학년이었던 친구들에게 그날의 충격과 고통을 잘 전달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세월호 희생자 중에 일반인 희생자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추모관에서 가까이 있는 인천교구 신자들이 일반인 희생자들을 조금 더 기억하자는 다짐을 하며 방문 프로그램을 마무리 했습니다. 

 다음날 오전은 숭의동성당 청년회에서 일반인 추모관을 방문했습니다. 추모관 설명 후에는 참여한 청년들과 함께 모여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를 바치고, 일반인 추모관에 모셔진 희생자들을 조금 더 기억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안치단에 부착할 꽃다발도 만들고 희생자 분들께 보내는 다짐과 기도를 적으며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기를 마음 깊이 새겨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정의평화위원회는 지난 4월 20일 세월호참사 10주기를 맞아 "세월호참사 10년, 우리는 얼마나 달라졌나?"라는 주제로 성찰 좌담회를 가졌습니다. 이날 좌담회에서 나승구신부님의 발제문을 공유합니다.

세월호참사 10주기 성찰 좌담회

나승구 프란치스코하비에르 신부

10년 전 성주간이었습니다. 내일이면 성삼일이 시작되겠구나 생각하며 아침을 먹고 하루를 준비하는데 평소에 알고 지내던 예수수도회 수녀님으로부터 문자가 왔습니다. 함께 사는 수녀님의 조카가 수학여행을 갔는데 제주 가는 배가 침몰했다고 무사히 구조되기를 기도해달라는 문자였습니다. 화살기도를 올리고 걱정 가득한 채 초조한 마음으로 외출할 준비를 하는데 수녀님으로부터 다시 전원 구조되었으니 염려하지 말라고, 기도해 주어서 고맙다고 문자가 왔습니다. 잘 되었다 싶어 그렇게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어서 들려오는 소식은 참담함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랬다저랬다. 하루에도 열두 번씩 바뀌는 소식은 현장에 이를 제대로 바라보고 대처하는 세력이 전혀 없음을 말해 주고 있었습니다. 처음 다가온 느낌은 희생자들에 대한 안타까움이었습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희망을 주었다 다시 빼앗는 일들이 반복되었습니다. 하지만 속보로 전해지는 참사의 생방송에서 점차 안타까움은 사라져 가고 소위 말하는 전문가들의 주장만 난무했습니다. 청해진해운의 소유주 이름만 한참을 떠들던 언론이었습니다. 밑돌 빼서 윗돌에 놓는 것 같은 빈 소리만 허공에 가득했습니다. 부활을 맞이해야 하는데 부활을 이야기할 수 없는 처절함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당장 밀양으로 부활 엠마오를 떠나기로 준비하고 있었는데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임도 컸습니다. 밀양 송전탑 건설 현장에서 움막을 파고 온 몸을 던지는 할매들의 모습과 물속에서 거친 숨을 들이쉬는 희생자들의 모습이 수없이 교차되었습니다. 그렇게 2014년의 부활은 빼앗겨 버렸습니다. 누가 빼앗아갔는지도 모르는 채 그렇게 부활절은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어지는 시간들은 계속되는 팽목에서, 안산에서, 그리고 광화문에서 이어진 행진과 성명 발표와 단식과 기도회였습니다. 참사를 기억하고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국민들과 함께 하는 거리의 시간이었습니다. 그 후로도 세월호는 우리 시대의 멈추지 않는 아픔이었고 그래서 숙제였습니다.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대구 지하철역 화재 참사, 아현동 가스폭발, 성수대교 붕괴 참사, 해병대 캠프, 씨랜드 청소년 수련원..... 우리 현대사는 가슴 아픈 참사로 이어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세월호 이전에는 이 모든 것들이 그저 일어날 수 있는 사고 정도로 여겼습니다. 슬프고 가슴은 아프지만 묻어두고 또 삶을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 오히려 설득력 있는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참사 가운데에서도 자신을 던져 구조 활동을 했던 의인들의 이야기가 더 많이 회자되곤 하였습니다. 70년대 이후 눈부신 국가발전, 한강의 기적 뒤에 그저 있을 수 있는 부작용 정도로 치부하고 말았습니다. 참사가 일어난 그곳에 간 것은 개인의 불행일 뿐이었습니다. 운 좋게 그곳을 벗어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빛을 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같은 내용의 참사가 거의 정기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그것을 당연하게 여긴 사회였습니다. 국가 재난 지역으로 선포된다 해도 짦은 애도의 시간이 지나면 역사 뒤편에 꽁꽁 숨겨놓았습니다. 모든 참사는 얼마나 많은 돈으로 위로를 하느냐로 포장되었으며 전 국민적인 성금운동이 뒤따랐습니다. 세월호의 경우도 이내 보상금 이야기가 나왔고 지금도 충분히 보상을 받은 유가족들이 아직도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N차 가해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참사가 일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국가경제의 침체를 걱정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신문방송을 오염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수학여행도, 여행도, 관광도 이제 참사 이전으로 돌려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곳에 ?’라는 질문이 대두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늘 국가는 없었습니다.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고 명백히 국가의 책무를 지정한 헌법 346항은 허공에 흘러가는 구름 같은 이야기일 뿐입니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논리는 참사재난산재 피해자들의 호소를 떼쟁이의 허황된 요구라고 무시했습니다. 국민총화가 온 국민이 살아날 길이라는 오랜 전체주의가 지배하는 국가체제의 민낯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생명과 안전에 대해서 세월호 이전과 이후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온 국민의, 아니 전 세계가 참사에 대한 자세를 달리하는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피해자들은 서로를 연결하며 개인적인 아픔을 사회적 참사의 주제로 내어놓았습니다. 시민들은 잊지 않겠다며 아픔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온 세상이 세월호참사와 이를 대하는 정부의 자세를 자세히 바라보기 시작했으며 이내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진실을 감추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정부의 초라함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진실규명이라는 구호가 나왔고, 하급관리 몇 명의 처벌로 끝내려고 하는 몰염치에는 책임자처벌이라는 구호로 진실을 찾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 많은 성찰과 외침에도 불구하고 이후로도 참사를 대하는 정치공동체의 모습은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주무관청을 없앴다가 다시 일으킨 몇 가지 해프닝만 있었을 뿐입니다. 이태원 참사에 대한 태도가 어찌 그리 세월호참사와 대비되는지..... 변한 것은 시민들의 각성뿐이었습니다.

한편 세월호참사 직후 서울교구 사회복지회장이었던 정성환 신부는 팽목항에 약 한달 간 계속 머물렀습니다. 사실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저 희생자 가족들의 옆에 머무는 것이 다였습니다. 피해자들의 유해가 수습되는 팽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교구에 계속 보고하고 교구 신부들에게 세월호의 이야기를 수시로 전해주었습니다. 고통을 바라보는 교회의 역할 중 하나는 현장에 머무는 것입니다. 답은 언제나 현장에 있다고 합니다. 조금이라도 거리를 둔다면 왜곡이 일어납니다. 왜곡된 관찰은 늘 잘못된 판단을 가져오며 엉뚱한 행동을 유발할 뿐입니다. 물론 교회가 현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정확한 대처를 할 수는 없습니다. 정성환 신부가 그랬듯이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다고 합니다. 그저 같이 아파하고 안타까워하는 것이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고통의 자리를 벗어난다면 그야말로 남의 일이 되고 맙니다.

나중에야 알게 된 이야기입니다만 광주대교구의 연령회는 침몰현장에서 발견되어 팽목항에 올라오는 희생자들의 시신을 깨끗하게 수습하여 유가족들이 가족의 험한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후에 유가족들도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그래서 그렇게 깨끗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고통을 당하는 이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는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입니다. 광화문에 기억공간이 생겼을 때 어떤 이는 와서 뜨개질을 하고, 어떤 이는 리본을 나누어주고, 어떤 이는 문화제를 준비하고, 어떤 이는 기도를 하고, 어떤 이는 피켓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이는 그저 옆에 앉아 책을 읽었습니다. 이렇게 고통의 자리에서 함께 있는 것, 그리고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이 교회의 역할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손인성 스테파노, 이분은 팽목성당 지킴이입니다. 이분은 팽목항에 컨테이너 성당인 팽목성당에 매일 3시에 오셔서 세월호 희생자들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서, 유가족들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하는 분이십니다.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성실함입니다. 팽목항은 10년 전과는 사뭇 달라져 있습니다. 가족들의 거처로 사용되던 임시 주택도 사라졌고, 피해자들의 유해가 올라올 수 있도록 마련된 작은 포구도 사라졌습니다. 그 넓은 곳에 들불처럼 붙어 있던 노란 리본도 거의 빛을 바래다 못해 사라졌습니다. 초라하던 팽목항은 이제 제주까지 가는 고속여객선이 취항한 거점 항구가 되었습니다. 변하지 않은 것은 분향소와 가족식당, 새로 지어진 여객터미널에 비해 초라하게 보이는 강당, 그리고 이제는 녹이 슬어버린 컨테이너 성당입니다. 가끔 신부들이 들르면 미사를 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무려 10년이나 그 자리를 지키는 지킴이의 마음이 한없이 고맙기만 합니다. 교회가 해야 할 역할이 바로 이와 같은 항구한 지킴입니다. 노란리본을 달고 다니다가 얼마 안 되어 사람들의 흰소리를 듣게 됩니다. “아직도 달고 있냐?”. 조금만 눈을 돌려도 볼 수 있는 노란리본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고통의 상징인 십자가를 아직도 달고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입니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세월호에 관심을 보이신 분이 계십니다. 그해 8월 나흘 동안 한국을 방문한 교종 프란치스코는 그 빠듯한 일정 내내 거의 매일을 세월호 가족들을 만나고 위로하였습니다. 14일 공항에 마중 나온 세월호 가족들을 만났고 다음날 15일에는 일일이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했으며, 16일 한국순교자 124위 시복식에 앞서 34일째 단식 중인 유민 아빠 김영오씨를 만난 일은 참으로 감격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17일에는 승현이 아버지 이호진씨에게 세례를 주었습니다. 18일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세월호 추모 행동이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인간적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는 선언적 대답으로 참사를 대하는 참된 자세에 대해 묵직한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이렇듯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에 대해 모든 형제들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이 회칙을 쓰는 사이에 예기치 못하게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고, 우리의 거짓 안전이 백일하에 드러났습니다. 여러 국가들이 이 위기에 다양하게 대처하였지만 공동 협력에는 무력하다는 사실이 명백히 드러났습니다. 우리는 초연결되어 있음에도,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주는 문제들의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든 파편화가 증명되었습니다. 우리가 이미 하던 역할을 더 잘하는 것만이 관건이라고 생각한다면, 또는 기존의 법이나 체계들을 개선해야만 하는 것이 유일한 메시지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현실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 아무도 혼자서는 삶에 대처할 수 없습니다. 우리를 지탱하고 도와줄 공동체가 필요합니다. 공동체 안에서 우리는 앞을 바라보도록 서로 도움을 줍니다. 함께 꿈꾼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

이처럼 교회의 역할은 고통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의 곁에 함께 있으면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변함없이 옆을 지키다보면 함께 갈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입니다.

이제 10년이 되었습니다. 교회는 아직까지는 변치 않는 마음으로 함께 아파하고 위로하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10년을 기억하고 바꾸어야 할 세상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합니다. 한편으로 10년이라는 숫자의 의미만 너무 커지면 11년째부터는 쪼그라들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것이 행사를 치러내는 것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아픔이요 고통의 자리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2024년 2월 26일 17기 사회교리학교 상반기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예년에 비해 올해 사회교리학교는 조금 일찍 시작되었는데요, 4월 10일 국회의원 총선거라는 중요한 시기가 있어 신자들께 민주주의와 정치를 나누기 위해 2월 마지막주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여는 인사말은 정의평화위원회 새로 임명되신 김지훈 신부님께서 해 주셨습니다. 앞으로 정의평화위원회 교육과 실천을 앞에서 이끌어주 주실 위원장님께 관심과 기도 부탁드립니다.

1강과 2강은 서울대교구 박동호 신부님의 열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박동호 신부님은  '사회교리와 민주주의', '사회교리와 정의' 두가지 주제를 사회교리 문헌과 성서, 교황 프란치스코의 말씀등으로 자세히 해설해 주셨습니다. 신부님의 명강의를 다 전달해 드릴 수 없어 아쉽지만 인상깊었던 강의 내용 정리해서 전해드립니다.(다음에 박신부님의 강의가 개설되면 놓치지 말고 신청하세요. 무조건이요^^) 

누군가 우리에게  '민주주의가 무엇인가요?' 라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을 할 수 있을까요? 투표, 다수결, 독재자가 없는것 등등 이렇게 대답이 나올 수 있을것 같습니다. 민주주의가 '주의'라는 말이 있어서 사상이나 이념을 말하는 것 같지만, 제도를 말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민주라는 말을 150년 전 신분제 사회를 살던 조상들은 들어본 적이 없을 것입니다.  왕이 모든 것을 결정하고 신분이 결정되어 있던 봉건제에서 시민이 자유롭고 평등하게 사회와 국가를 운영하는 것 그것이 바로 민주제입니다. 

여기서 평등에 대해 박동호 신부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시민은 자기 삶을 스스로 책임지는 주권이 있는 사람을 말한다. '평등'이라는 것은 공동체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을 시민들이 결정할 수 있는 참정권을 의미한다. 만약, 다른나라와 전쟁을 하게 된다면 누가 결정하는 것인가? 과거에는 왕이 결정하면 바로 전쟁이 시작되었겠지만, 지금은 국회에서 의결을 해야만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 사회는 모두 평등한가? 사실 참정권은 만18세 이상으로 제한되어 있다."

신부님은 권력이 시민에게 있는 민주제에서 이 권력을 행사하는데에서 국민의 삶을 돌보는 것이 중요하고(민생) 사람들의 이해관계를 조절하여 질서를 세우는 책임이 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를 생활로서의 정치라고 설명하시며, 그 사회가 가장 약한 사람을 돌보고 있는가가 사회교리의 주된 관심이라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생활로서의 정치를 국민들이 실현해야 하는 막중한 과제가 있는데 우리의 현실은 어떨까요? 사실 생활로서의 정치 보다는 직업으로서의 정치가 우리들에게는 더 익숙한 것 같습니다. 국민의 삶, 민생이 목적이기 보다는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기 위해 '당선되면 ~을 해주겠다'는 거래를 하는 포퓰리즘 정치에서 힘없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회적 약자들은 내팽겨쳐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선거국면에서 사회적 약자를 위해 누가 어떤 노력하는지 찾아 보는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성숙한 시민은 서로 서로 돌볼 책임이 있다. 국민의 삶을 챙기는 민생을 이야기 할때 반드시 사회적 약자를 돌아 보는 책임을 성숙하게 실현하는 것이 민주주의이다."

신부님의 설명으로 이렇게 민주주의와 정치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는데요, 다음으로 다수결에 대해 설명해 주신것을 요약해 보겠습니다.

다수결이라는 말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말입니다. 언뜻보면 다수가 원하는 방식으로 결정하자는 효율적인 방법으로 생각이 되는데요, 하다 못해 모임과 회합이 끝나고 식사 메뉴를 정하다가 다수결로 하지 하며 마무리 짓기도 합니다. 박동호 신부님께서는

"다수결은 야만이다. 다수결로  결정지으면 반드시 소수자는 찌그러지게 된다. 그것은 획일을 가져올 수 있다.  다수결은 소수를 포함하는 다양성을 실행하는 데는 약한 것이다. 데모 크라시는  많은 이가 권력, 힘을 갖는 것이지만 언제나 소수는 생길 수밖에 없다. 다수가 소수를 배려하거나 지켜주면서 다수의 길을 가야하는 것이 필요하다. 뒤쳐지거나 합류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외롭고 힘든 길은 갈 수 밖에 없다."

예수님께서 아흔 아홉마리의 양을 들에 두고 한마리 양을 찾아 돌보신 것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아니, 그깟 한마리를 찾느니 아흔아홉마리를 돌보는 것이 낫지 않나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여기서 그 한마리 외롭고 뒤쳐진 양을 찾아 가는 모습이 바로 우리 신앙인들이 선택하고 본받아야 하는 모습이 아닌가하는 박신부님의 말씀이 긴 여운을 남깁니다.  효율과 상식을 전복하셨던 예수님의 삶을 깊이깊이 고민하는 사회교리 학습의 시간이었습니다.

"민주제는 다수가, 다수가 아닌 집단을 케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럴때 성숙한 정치를 실현할 수 있다."

 강의에 참여하신 분들의 소감도 함께 전달합니다. 강의 소감을 시로 적어주신 분도 계셨답니다. 

"인간의 다양성에 대한 부분이 기억에 남습니다. 의견을 나눌때 다수결을 당연스럽게 여겨 소수의 의견을 배려해도 된다는 생각을 하게되었고, 덕분에 생각의 시야가 넓어진 기회가 되었습니다. 한마리의 양과 어떻게(how) 하면 함께 갈 수 있을지 생각하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고자 노력해야겠습니다. "

"한마리의 길 잃은  양까지 함께해야 진정한 자유 민주주의 라는 말씀...나 자신은 얼마나 어두운 곳을 돌아보고 있었는지 반성하는 시간었습니다.열강해 주신 박동호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사회질서를 바로잡지 않을때 우리의 미래 세대가 사회적 약자로 남을 수 있다는 말씀에서 ~
저는 자영업을 하면서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여 영업 손실을 보지 않으려고만 애써왔음을 돌아보며 영업이익을  이웃의 약자들과 노인들 병자들과 나누어 써야함을 마음 깊이 와 닿았습니다~ 자력갱생에 대해서는 사회교리를 통해서 더 배우고 익숙 해 졌으면 합니다 ^^"

"그 나라의 정치, 경제, 문화, 제도 등의 판단 기준은 가장 약한 이를 어떻게 대하는지가 될 것이다. 하느님이 보시는 기준도 그러할 것이다... 라는 말씀이 와닿았습니다."

"민주주의는 저절로 온것이 아니겠죠~ 나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자신의 몸에 불사른 전태일열사 ~많은 민주열사들이 자신의 행복.미래.때로는 목숨까지 독재정권에 정면으로 맞서 싸운 사람들이 있기에 그 분들 덕분에 우리가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서울에서 인천까지 오셔서 열강을 해주신 박동호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분노가 없으면 민주주의는 없습니다~^^"

"1주차 강의를 못들은게 아쉬울만큼 박신부님의 강의가 쉽고 재밌었어요! 4월 총선때 어떤 후보에게 표를 찍을것인지 홍보물을 잘 살펴봐야겠어요! 친구들의 모임에서 다수결로 결정할때가 많은데 소수의 의견을 배려하지 못했던것 같애요!"

한마리 양

한 마리 양을 잊었다/아니 잃었다/생의 기록은/한 마리 양을 찾아 나선/목동의 마음을 읽지 못하고 어리석다 했다

길을 벗어난 한 마리 양/불순하고 불온하고 불량하다 했고/이단아라는 이름을 가졌다/암북적 약속인 듯/그렇게 인식되는 건 쉬웠는데/사실 송사리에 불과했다/왜 무리를 벗어날 수밖에 없었는지/왜 무리에 속하지 못했는지/궁금해 하지 않았다

우리는 무리에 들기 위해/드넓고 푸른 초원을 잊었다/아니 잃었다/그저 앞서 가는 양의 살진 엉덩이를 쫓아/배부른 돼지가 되어 갔다/지금의 목동안 한 마리 어린 양을 찾지 않는다/아니 꼭꼭 숨어서 나타나지 않길 바란다/가늘고 약한 울음소리가 세상에/들리지 않길 바란다/그건 아주 성가신 일이라고 생각해서/자기 것을 내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아흔 아홉 마리 양들을/거친 볼모지로 이끄는 목동도 있는데/그럴수록 아흔 아홉 마리는/주변을 둘러 볼 여력이 없어지고/우리 안에서 저희들끼리끼리 움켜쥐고/서로를 향해 돌을 던지고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아 나선 목동은 어디에 있는가

정의평화위원회 3월 월례회의는 열린 월례회의로 진행됩니다. 세월호참사가 일어난지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기억과 상처는 우리 가슴에 깊이 박혀 있습니다. 두 분의 발제자를 모시고 10년의 과정에서 우리는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돌아보며 진실, 책임, 생명, 안전의 사회를 성찰하려고 합니다. 

함께 하실분은 아래 주소를 클릭하세요~

https://forms.gle/qJCGbTyLUQXB7L1P8

2024년 3월 1일 평화의 소녀상 옆에서 2024년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미사가 봉헌되었습니다. 전쟁터로 끌려가 일본군 성노예로 모진 고초를 당하고 죽음의 고비를 넘기셨던 피해자들의 진실이 더이상 왜곡되지 않도록, 일본의 사죄와 배상이 이루어지도록 함께 염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미사후 참가자들은 거리행진을 하고 기도로 마무리하였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 9명의 할머니들이 일본의 공식 사죄를 받을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여행신청서 및 관련 자료는 아래 주소를 클릭하세요~

https://url.kr/cm5uyl

신청을 원하시는 분은 아래 주소를 클릭하세요~

https://forms.gle/t6Lrj7jhB31XTxxa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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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간 대화 전체 참여자

2023년 11월 12일 숭의동 성당에서 두번째 '세대간 대화'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숭의동 성당은 2022년 12월에 세대간 대화를 진행하고 나서, 선배 어르신들이 세대간 대화 언제 또 하냐는 요구가 많아 주임신부님(임현택 신부)께서 적극 추진해 주셨습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노인분과와 청년분과가 이번 대화에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따끈한 소머리 국밥을 정성껏 준비해주신 봉사자님 덕분에 세대간 대화를 든든하게 시작할 수 있었답니다.

# 존중의 약속

대화의 첫 시작은 '자기소개'와 '존중의 약속 정하기'였습니다. 대화를 시작하며 서로 존중하며, 정해진 시간 안에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골고루 들을 수 있는 배려를 다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작년에도 해 보신 경험이 있어, 6개의 모둠에서 대화 규칙을 잘 정해보았습니다. 

끝까지 들어주기 /  눈 마주치기 / 정해진 시간 지키기 / 호응해주기(박수, 미소, 칭찬, 인사등) 

# 서로 이해

서로 이해 시간에는 노인세대와 청년 세대를 다룬 짧은 영상을 시청한 후 영상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과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청년이 노인 분장을 하고 하루 노인으로 생활해 보는 체험영상을 본 청년은

 "신호등이 너무 짧아 힘들어 하시는 모습과 외로운 노인의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 "젊은 청년이 노인 분장을 하고 체험을 한 것이 신선했고, 할아버지 할머니께 자주 대화를 시도해야 겠다" "관심과 궁금해 하는 한 마디가 중요한 것 같다." "노인분들과 대화하려고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세대간 소통이 필요하다"

고 소감을 나눠주셨습니다.

청년들이 어려움을 해설하는 영상을 본 어르신들은

"앞으로 세상살기 어려워 안타깝다." "우리도 젊었을때 저랬을까? 취업,결혼 못하는 청년들이 걱정된다." "손자 생각에 마음이 쓰리고 아팠다" "젊은이들이 쉽게 포기 하면 안된다." "청년들이 직장에 잘 다니게 되었으면 좋겠다." "청년들은 자기 특기가 있어야 한다."

며 현재의 청년들의 어려움에 관심을 가져 주셨습니다. 

짧은 영상으로 세대간의 처지와 어려움을 다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잠시나마 노인세대의 외로움과 청년 세대의 좌절을 함께 이야기하며 세대간의 거리를 조금은 좁힐 수 있었습니다. 

# 응원의 메세지 전달

마지막 대화는 요즘 내 관심사 나누기와 응원 메세지 전달하기 시간을 가졌습니다.

화초가꾸기, 노래감상, 자이브 춤 순서외우기, 취업, 이직, 재테크, 건강관리, 물고기 키우기, 바리스타준비, 엄마꽃 노래배우기, 성경통독, 요양보호사준비, 지인이 병원에 입원한 것, 포기한 음악의 길 생각, 퇴사, 사업장 건축, 장래희망, 손주생각...

와~ 정말 많은 고민과 소망들을 나누었는데요, 이번 세대간 대화는 21살 후배부터 103세 선배가 만남을 가지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가지며 서로에게 익숙해 지는 시간이었답니다. 짧은 두시간의 만남이었지만 각자가 현재 관심갖고 있는 것들, 고민하는 것을 경청하며 잘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달하니,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꿈을 응원해요. 하고 싶은 걸 해야돼!" "성공을 기대합니다. 정비소 완공되면 알려주세요" "생각하는 모든 일에 하느님의 뜻과 길이 함께 하시길" "합격 기원" "토닥토닥, 그동안 고생하셨어요. 앞으로 행복이 가득하실거예요" "시술 잘 받으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성당에서 다시 뵙고 싶어요" "박자의 여왕이 되는 그날까지 화이팅!!!" "재테크 성공하고 비법좀 부탁해요" "분명 인재를 알아보는 곳이 있을 거예요" "화초가 건강하게 잘 자랄거예요" "현명한 선배님 당신은 이 시대에 지혜로운 부모님이십니다." "시험에 한번에 합격하시길 응원해요" "시헝 꼭 합격될 수 있도록 주님께서 도와주시길 기도드립니다."

 

 

숭의동 성당 청년과 어르신들의 우정어린 덕담으로 '세대간 대화'는 이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나이, 성별, 직업, 인종, 민족, 사상등등 사람들은 조금씩 차이가 있지요. 나와 다르면 낯설어 하고 피하고, 심지어는 혐오와 폭력까지 벌어지기도 하는 세상이지만 이렇게 조금만 마음을 열고 다가가 보면 하느님의 소중한 자녀들이라는 것을 알수 있답니다.  세대간 대화 뿐 아니라 더욱 다양한 대화가 펼쳐져 형제자매가 온세상에 퍼져나가길 소망해 봅니다.  

 

 

"우리는 분열이 아니라 일치를 이루고, 증오를 담아 두는 것이 아니라 이를 떨쳐 버리며, 새로운 장벽을 더 높이 쌓아 올리는 것이 아니라 대화의 길을 열어 나아가면서, 각자 평화의 장인이 디라고 부름받았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회칙 모든형제들 284항)

16기 사회교리학교 하반기 과정이 10월 16일부터 11월 4일까지 인천교구청 청소년센터와 강화 교동에서 진행되었습니다.이번 하반기 과정은 정전협정을 맺은지 70년 되는 해를 성찰하며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하기 주제로 기획되었습니다. 주제가 다소 무거워 신자들의 반응이 얼마나 있을까 걱정했지만, 기우였답니다. 사회교리학교를 공동주최한 민족화해위원회에서 높은 관심과 열의로 함께 해 주셔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사회교리학교가 진행되었어요.

1강을 열어주신 강민아 수녀님은 정전협정과 유엔사, 철조망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셨고, 전대희 신부님은 2강에서 민족화해위원회의 평화와 화해 교리서가 만들어진 배경과 구성등을 안내해 주셨고, 정수용 신부님은 3강에서 평화의 의미 해설과 평화를 내 일상에서부터 실현하기 위한 방법등을 알려주셨습니다.

"수녀님, 신부님 강의를 들으니, 통일이 왜 안되고 있는지 알게 되었어요" 

"힘에 의한 평화는 가짜입니다."

"정전협정,MDL, DMZ, 유엔사, 철조망등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갈등을 풀기 위해 더 공부해야 겠네요"

"정전 70년이 되었음에도 소통이 되지 않는 현실을 돌아보았습니다."

강사님들의 강의를 들으며, 분단된 한반도의 현실을 함께 안타까워하며, 어떻게 하면 힘에 의한 평화가 아닌 그리스도의 평화를 이땅에 실현하게 할지가 주된 고민이 되었습니다. 강의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본당 신자들과 가족, 이웃들에게 평화를 전달하고 싶지만 쉽지가 않다. 괜히 이야기를 꺼내 싸움이나 불편한 관계를 만들고 싶지 않아 침묵하고 있다,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들이 큰소리 내는 분위기를 피하고 싶다.'등의 고민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평화의 교리를 전하기 쉽지 않은 여러 상황이 있지만 강의를 들은 후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을 찾아보았습니다.

"가정 안에서부터 시작하자/ 반모임에서 알리자

스티커 붙이기 등의 방법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홍보해보자

홍보 미사가 있으면 좋겠다/ 민화위에서 지속적으로 지원해주면 좋겠다

내가 잘 알아야 주변에 말할수 있다/ 평화센터나 길위의 평화순례등 현장에 직접 모시고 가자

우리만 알지 말고 본당차원에서 알리도록 전문강사를 초빙해서 알리자

 사회교리에 꾸준히 참여해야 겠다."

이번 사회교리과정에서 또하나 귀중한 시간이 있었습니다. 저녁 7시부터 시작한 강의는 거의 9시가 다되어 끝나는 데요 바로, 사회교리학교 수강생들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를 함께 합송하며 우리의 다짐을 마음에 깊이 담는 시간이 되었답니다. 함께 기도하니 더 간절해지고 힘이 나는 귀한 체험이었습니다. 

마지막 4강은 강화도 교동화해평화센터를 찾아 '길위에 순례: 분단의 현실과 철조망'을 몸으로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침 일찍 출발해서 고구저수지에서 망향대까지 이어진 해안 철조망을 바라보니, 마음이 답답해 졌습니다. 너무 자연스럽게  평화와 통일이 어서 빨리 실현되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었습니다. 철조망 너머 북의 연백평야가 이렇게 지척인데도 70년 넘게 왕래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망향대에 올라 망원경을 통해 북녘땅을 바라보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드렸습니다. 망향대에서 간이 카페를 운영하시는 사장님께서 평화의 노래도 선물해 주셨네요

순례 후에는 교동화해평화센터에 들러 평화의 소녀상도 보고 센터 소개도 받았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해안 철책에서 걷어낸 철조망으로 만들어져 분단의 의미를 담았고, 자유롭게 남북을 오가는 새들처럼 우리도 평화롭게 남북을 오갈 수 있기를 염원하는 마음이 담겨져 있답니다. 파견미사에서 양성일 신부(정의평화위원장)님은 부평미군기지반환 운동을 했던 경험을 들려주시며, 실천에 나서고 함께 하는 모습이 기도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참가자 모두 안전하게 순례길을 마치고 16기 사회교리학교 하반기 과정은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지난 9월 23일 서울 시청역근처에서 열린 기후정의행진에 천주교 신자들도 미사를 봉헌하며 기도와 실천으로 참여하였습니다.

12시에 있을 미사준비를 위해 시청역 4번출구에서 무대설치등을 확인하고 있던 중 한무리의 신자분들이 도로한쪽에 돗자리를 깔고 자리를 잡으셨습니다. 의정부 교구 레지아에서 단원들에게 기후정의미사 참석을 홍보하셨는데, 레지오 단원들과 단기를 들고 참석하셨다고 하셨습니다. 미사와 본대회,행진까지 장시간 함께하는 행사에 미사전 1시간 전부터 오신 분들이 걱정되어 안부를 물어보니, 점심 도시락까지 싸오신 이분들 모임별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미사에 임해 주셨습니다. 이날 드레스 코드인 붉은색 옷으로 준비하고, 작은 피켓과 선전물도 준비해 오신 우리 신자들 정말 대단합니다.

미사전 모임별로 자리 잡는 신자들
프레시디움 기를 들고 참석해 주신 의정부 레지오 단원들

1년전 2022년 기후정의행진때는 수녀님들께서 정성스런 홍보물을 준비해 주셨는데요, 2023년에는 이렇게 신자들도 준비된 모습으로 참여 해 주셨고, 질서 정연하게 미사에 함께 했습니다.

천주교 거리미사는 유경촌 주교님의 주례로 서울, 의정부, 수원, 인천 교구 생태환경위와 정의평화위원회, 남녀수도회 장상연합회, 가톨릭 기후행동, 평신도 단체와 신자등 800여명이 함께 하였습니다.

미사 강론에서 유경촌 주교님은 기후위기시대에 석탄발전과 핵발전등을 줄이고 포기해야 하는데 반대로 계속 추진하고 있는 현실은 기후위기 대응하는 목소리가 아직은 작아서 묻히고 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 하시며  "우리가 이 시끄러운 거리에서 함께 하는 것은 이후위기 시대에 잘 살아 보자는 각오를 다지는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 이웃과 정부 당국에 촉구하기 위해서"라고 하시며 참여자들을 겪려해 주셨습니다. 유 주교님은 또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만물을 파괴할 수는 없다"며"생태 사도의 삶을 살자"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미사 후 참가자들은 서울 시청역 근처까지 행진하여 923 기후정의행진 본 행사에 참여하였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아기와 함께 유모차를 끌고 나온 부부들과 청소년, 대학생, 노인, 장애인, 농민,노동자등 각계 단체등 3만명의 시민이 함께 하였습니다. 

더이상 미룰수 없는 기후 정의 실천에 정부와 기업 그리고 시민들이 함께하도록 큰 목소리로 알려내었던 기후정의행진은 각자의 삶의 자리와 현장에서 계속되어야 하겠습니다.

"기후재난으로 죽지 않고, 모두가 안전하게 살아갈 권리 보장하라." "핵발전과 화석연료로부터 공공 재생에너지로, 노동자의 일자리를 보장하는 정의로운 전환 실현하라" "철도 민영화를 중단하고 기후위기 가속화하는, 신공항건설과 국립공원 개발사업 중단하라" "대기업과 부유층 등 오염자에게 책임을 묻고, 기후위기 최일선 당사자의 목소리를 들어라"

행진중 참가자들의 참여로 다이인 퍼포먼스 진행

 

신청을 원하시는 분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강좌만, 기행만 별도로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https://forms.gle/WUCXkf4toSauN2QN6

미사 후 923 기후정의행진 본대회와 행진까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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